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또 우승했다. 벌써 이번 시즌 다섯 번째 타이틀이다. 로마마스터스부터 프랑스오픈, 그리고 HSBC 챔피언십까지 모두 접수하며 18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연이어 제패했던 작년보다 페이스가 훨씬 좋다. 지금이 알카라스의 전성기일지도 모른다.
알카라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끝난 ATP 500 HSBC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리 레히츠카(체코, 30위)를 7-5 6-7(5) 6-2로 꺾었다.
3세트까지 이어졌지만 알카라스의 경기력은 무결점에 가까웠다. 본인의 서브게임을 지키는 능력이 도가 텄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내주기는 했으나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18개의 에이스로 한껏 물 오른 서브 능력을 보여줬다.
알카라스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32강 : 10개 (vs 아담 월튼)
16강 : 9개 (vs 하우메 무나르)
8강 : 8개 (vs 아르튀르 린더네크)
4강 : 15개 (vs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
결승 : 18개 (vs 이리 레히츠카)
알카라스와 레히츠카의 경기력은 3세트 상반됐다. 레히츠카의 스트로크 위력이 크게 떨어진 반면 알카라스는 고도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다. 2-1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을 때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4월부터 시작된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도합 22승 1패, 95.65%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던 알카라스는 시즌 첫 잔디대회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전체 성적은 27승 1패이며, 최근 18연승 중이다. 다섯 대회에 출전해 모두 결승에 올랐으며, 그 중 네 대회(몬테카를로, 로마, 프랑스, 런던)에서 우승, 바르셀로나에서 준우승했다.
알카라스는 작년에도 프랑스오픈 우승 후, 이 대회에 출전했었다. 다만 이때는 16강에 잭 드래이퍼(영국)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이 잠시 중단됐었다. 이후 윔블던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던 알카라스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프랑스오픈 이전부터 시작된 돌풍이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윔블던을 제패했던 작년보다 사전 페이스는 훨씬 좋다. 더군다나 맞수 야닉 시너(이탈리아, 1위)가 독일 테라보트만에서 일찌감치 16강 탈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알카라스의 상승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알카라스는 이번 주 휴식 후 윔블던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윔블던에서도 2번 시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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