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승한 본드로우쇼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TA를 대표하는 유리 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 161위)가 WTA 500 독일 베를린오픈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윔블던 챔피언이었던 본드로우쇼바는 약 2년 만에 WTA 투어 타이틀을 차지했다. 건강한 본드로우쇼바는 역시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여실히 증명했다.
본드로우쇼바는 22일 열린 결승에서 왕신유(중국, 49위)를 7-6(10) 4-6 6-2로 제압했다. 초접전이었던 1세트를 겨우 잡아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본드로우쇼바는 1세트, 왕신유에게 두 차례 '서빙포더세트' 기회를 내줬지만 모두 극복해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초반 1-4, 2-6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이마저도 모두 극복하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를 내주기는 했으나 본드로우쇼바는 3세트를 32분 만에 6-2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드디어 이번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본드로우쇼바의 재능은 역대급이다. 1999년생으로 아직 25세에 불과한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본드로우쇼바는 은메달을 따냈다. 건강한 본드로우쇼바는 언제나 세계 최정상에서 상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다양한 부위를 너무 자주, 그리고 크게 다친다. 신체가 재능을 받쳐주질 못한다. 윔블던 우승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23년이었지만, 작년 1월 엉덩이 부상으로 상반기를 주춤했으며, 하반기는 손과 어깨에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올해에도 3월 어깨 부상으로 또다시 투어를 이탈하고 말았다. 당초 수개월 결장이 예상됐건만 불행 중 다행으로 올해 프랑스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베를린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재능만큼은 진짜라는 사실을 또 한번 증명해냈다.
본드로우쇼바 주요 부상 일지
2016년 5월 : 팔꿈치 부상 / 시즌 아웃
2017년 9월 : 팔꿈치 부상 / 시즌 아웃
2019년 7월 : 손목 부상 / 시즌 아웃
2022년 4월 : 손목 부상 / 6개월 결장
2024년 1월 : 엉덩이 부상
2024년 7월 : 손 부상
2024년 8월 : 어깨 수술 / 시즌 아웃
2025년 3월 : 어깨 부상
본드로우쇼바는 세계 73위까지 랭킹을 수복했다. 윔블던을 1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본드로우쇼바는 다른 대회에 출전하는 대신 푹 쉬며 윔블던에 대비한다. 건강을 증명한 본드로우쇼바는 윔블던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스스로 보여줬다.
한편 영국 노팅엄에서 끝난 WTA 250 노팅엄오픈에서는 맥카트니 케슬러(미국, 42위)가 우승했다. 케슬러의 이번 시즌 두 번째 타이틀이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케슬러는 32위로 최고랭킹 경신을 확정했다.
<사진. 맥카트니 케슬러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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