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우)와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는 부블릭(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자흐스탄 에이스 테니스 선수, 알렉산더 부블릭(45위)이 ATP 500 2025 독일 테라보트만 할레오픈에서 우승했다. 2023년 이 대회 챔피언이었던 부블릭은 2년 만에 테라보트만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다섯 번째 ATP 투어 타이틀이자, 두 번째 ATP 500 타이틀이었는데 ATP 500 우승은 모두 독일 테라보트만에서 차지했다.
부블릭은 22일 열린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11위)를 6-3 7-6(4)로 꺾었다. 부블릭은 본인의 모든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메드베데프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서브 이후 네트 대시 득점의 성공율이 88%까지 달하며 잔디코트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을 제대로 활용했다.
부블릭은 지난 프랑스오픈부터 확실히 살아난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알렉스 드 미노(호주), 잭 드래이퍼(영국)을 연달아 잡아내며 본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까지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시너에게 8강에서 패했지만, 약 10일 만에 독일에서 만난 경기에서는 리벤지에 성공했다. 부블릭은 이번 대회에서 알렉상드레 뮬러(프랑스, 32강), 야닉 시너(이탈리아, 16강), 토마스 마하치(체코, 8강), 카렌 하차노프(러시아, 4강)에 이어 메드베데프를 꺾어냈다.
작년 2월 이후 약 16개월 만에 ATP 투어 타이틀을 추가한 부블릭은 라이브랭킹이 30위가 됐다. 다시 톱 30 진입에 성공했다.
부블릭의 최근 맹활약은 한국 테니스에게는 적신호다. 한국은 오는 9월 13~14일, 카자흐스탄과 안방에서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경기를 치른다. 2023년 2월, 벨기에와의 경기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홈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경기이다. 부블릭은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오는 9월, 카자흐스탄의 대표 선수로 출전할 것이 확실하다.
권순우와 홍성찬의 입대 등으로 한국은 올해 ATP 투어 본선은 커녕 챌린저 대회에 모습을 보이는 선수조차도 극히 적어진 상황이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완전히 되살아난 부블릭과 함께 알렉산더 셰브첸코(97위)의 최근 활약상 또한 나쁘지 않다. 작년 완벽히 부활한 노장 미하일 쿠쿠쉬킨(191위)도 경계해야 한다.
부블릭이 최근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오는 9월, 한국에서 ATP 30위권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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