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 수만명 규모 해고…AI 에이전트 인간 대체 본격화
앤디재시 "사무인력 줄 것, 더 작은팀 더 많은 성과고민 필요"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장기적으로 어떻게 균형이 맞춰질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인공지능(AI)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수년 내 전체 사무직 인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를 통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의 더 많은 도입에 업무의 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재시는 직원들에게 "가능할 때마다 AI를 사용하고 팀의 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해 더 작고 유연한 팀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방법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아마존이 2022년 이후 2만 7000명 이상 감원하면서 나온 메시지다.
마이크로소프트 ⓒ AFP=뉴스1
해당 메시지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판매·영업직원 수천 명을 다음달 추가 해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은 MS가 AI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5월 6000명 감원에 이어 2개월 만에 추가 감축에 나선다며 다른 부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MS는 지난달 관리자급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3%를 감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AFP=뉴스1
인텔도 올해 4월 2만 2000명(약 20%)에 달하는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지난해 8월에도 1만 5000명(당시 약 15%)을 감원한 바 있다.
메타는 올해 2월 전체 직원의 5%인 3600여 명을 해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직원들에게 "저성과자들을 더 빨리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글 ⓒ AFP=뉴스1
구글도 2023년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 2000명(전체 직원의 약 6%) 규모 감원과 지난해 12월 관리직 인력 10% 감축 이후 매월 부문별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 클라우드 부문에서 100여 명 규모, 4월 플랫폼·디바이스 부문(안드로이드·크롬·필셀 등)에서 수백 명 규모, 5월 글로벌비즈니스 부문(판매·파트너십) 에서 약 200여 명을 감원했다.
이달엔 검색·광고·연구·엔지니어링·지식정보(K&I) 부문 등 핵심 부서에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지식정보 부문에만 현재 2만 여명이 소속돼 있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 AFP=뉴스1
빅테크들의 계속되는 감원은 조직 내 AI 에이전트 도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신 AI 모델은 고난도 코딩 작업에서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과 비즈니스 의사 결정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엔지니어·관리직뿐 아니라 판매·영업·마케팅 직군도 자동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에이전트가 일류 기업에서 몇 년의 경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대부분 작업을 모두 수행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AGI 시대에는 자본과 노동 사이 균형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deaed@news1.kr
<용어설명>
■ AI 에이전트
AI 에이전트는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사전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결정하고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이다.
■ AGI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은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말한다. AGI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재의 좁은 인공지능(Narrow AI)과 달리 다양한 분야와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복잡한 문제 해결하고 창의적 작업·추론·학습·이해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을 포괄적으로 모방하는 인공지능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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