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서 마비노기 21주년 판타지 파티
마비노기 유저 행사 21주년 ‘판타지 뉴 라이즈’
“‘마비노기’를 플레이한 지 벌써 21년 됐어요. 1주년 때 만든 캐릭터가 아직도 있어서 정이 많이 든 거 같아요. 마비노기가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특유의 감성과 소통 덕분 아닐까요.”
넥슨이 21일 경기 고양시 소재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한 마비노기 유저 행사 ‘21주년 판타지 뉴 라이즈’에서 만난 닉네임 멜첸(30)씨는 이 게임의 장기흥행 비결을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10년, 4년차 유저인 김준영(26)·노지유(28)씨는 “마비노기는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는 재미만큼은 마비노기가 단연 1등”이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유저들은 마비노기의 롱런 비결로 ‘대체할 수 없는 감성과 소통’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행사 내 ‘아이데른의 단련 시험대’ 모습
판타지 파티는 오랜 기간 마비노기를 즐겨온 ‘밀레시안(유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게임 업데이트와 향후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오프라인 행사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누적 레벨 2만 이상의 까다로운 조건의 클린 예매 시스템을 도입됐지만 3000명의 밀레시안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장은 밀레시안이라면 ‘덕질’을 맘껏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비노기 속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에린 연대기 도서관’이 관람객을 맞았다. 이곳은 비밀스러운 서고 콘셉트로 조성돼 21년간 이어진 마비노기의 스토리와 챕터별 검, 액세서리 등 상징적인 전시 물품을 만날 수 있었다.
확장된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마비노기 유니버스’는 원작을 비롯해 ‘마비노기 영웅전’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 마비노기 IP를 소개하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영상엔 마비노기 속 캐릭터들이 등장해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영상 말미에는 21년간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에게 “고마워요. 이 세계에 와주셔서…”라는 문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에는 포토 부스에서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중앙에 배치된 ‘모닥불 정령 포토존’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모닥불 정령이 관람객을 반겼다. 관람객은 응모권을 소각해 특별한 선물에 도전할 수 있고 조형물 주변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판타지 파티 게시판’이다. 게임 속 임무 게시판을 그대로 재현해 행사 타임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마비노기에서 선보였던 ‘이리아 탐험대’ 이벤트의 결산지도 전시돼 있어 한 눈에 볼 수 있다.
행사 내 가수 배기성의 무대 행사
4개의 현장 게임도 준비됐다. 마스터셰프의 재료를 잡는 ‘궁극의 재료 캐치 훈련’, 숨겨진 파워를 테스트하는 ‘아이데른의 단련 시험대’, 정확한 타이밍으로 눈앞의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카스타네아의 파이널 샷’, 공을 활용한 ‘스튜어트의 파이어볼 시험’이 게이머를 맞이한다.
마비노기 21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무대 행사도 열렸다. 클래식/어쿠스틱 밴드인 레이어스 클래식은 OST 맛집으로 알려진 마비노기의 BGM을 클래식 곡으로 연주했으며 가수 배기성과 경서가 각각 무대에 올라 마비노기 OST 곡을 부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유저들이 게임사와 개발진에게 바라는 점을 건넬 수 있다. 멜첸씨는 “대형 업데이트나 밸런스 패치를 할 때 단순히 텍스트로 안내하기 보다 개발진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늘렸으면 한다”며 “유저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 마비노기가 30, 40주년 더 롱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영씨는 “과도한 수익모델(BM)은 앞으로도 지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지유씨는 “지금처럼만 운영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힘냈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양=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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