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애플, 퍼플렉시티 인수 검토”
삼성 갤S26에 퍼플렉시티 AI 탑재 가능성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애플이 내부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이하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의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인 아드리안 페리카가 서비스 부문 책임자 에디 큐 및 주요 AI 의사결정자들과 함께 퍼플렉시티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아직 퍼플렉시티 측에 제안하지 않았으며 실제 인수 제안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기업가치 140억 달러로 한화 기준 19조원이 넘는다. 현재까지 애플의 최대 인수는 2014년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이자 헤드폰 제조사인 ‘비츠’(Beats)의 30억 달러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퍼플렉시티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메타가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협상이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퍼플렉시티가 인수 논의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다. 협상이 무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챗GPT인 개발사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2022년 설립한 AI스타트업이다. 실시간으로 웹을 검색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로 답변을 제공하는 다른 거대언어모델(LLM)과는 다른 차별점이다. 모든 답변에 출처를 명시, 일부 AI의 한계로 꼽히는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퍼플렉시티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서도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퍼플렉시티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1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6월만 해도 퍼플렉시티의 국내 MAU는 3만명에 그쳤다. 같은 해 9월 23만명, 11월 56만명 등 지속적으로 MAU를 늘려가다 올해 3월 103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4월 138만명, 5월 151만명까지 이용자 확대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불과 1년 만에 50배 이상 이용자를 늘린 셈이다.
국내 대표 ICT기업들과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퍼플렉시티의 국내 이용자 확대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초 출시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퍼플렉시티의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광범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SKT와 협력도 강화된다. SKT는 지난해 6월 1000만달러를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전략적인 협력을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9월부터는 SKT 이용자들은 1년간 구독료가 29만원 상당인 유료 모델 ‘퍼플렉시티 프로’를 무료로 쓸 수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