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 신고 쏟아져
나무 쓰러짐도 수십건
20일 강한 호우로 서울 중랑천의 하천 수위가 상승해 있다. /뉴스1
지난 19일 밤부터 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자 곳곳에서 “도로가 잠겼다”는 등의 119신고가 쏟아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30분까지 소방에 인명 구조 1건, 도로 장애 24건, 주택 침수 17건, 나무 쓰러짐 36건 기타 6건 등 집중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 50분쯤에는 고양시 대화동에서 “지하터널을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119 대원들이 60대 남성 운전자를 구조했다. 5시 19분쯤에는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식사동에서 잇따라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6시 48분쯤에는 양주시 장흥면 송추역 근처 한 도로에선 부러진 나뭇가지가 길을 막고 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인천에 19일 밤부터 20일 오후까지 최대 159㎜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도로 위에 쓰러진 나무. /인천소방본부
밤새 폭우가 쏟아진 의정부에선 경전철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며 열차 운행이 두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신호 장치가 비 때문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7시 18분쯤에는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반지하 건물에 물이 들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밤사이 1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김포지역에서도 112신고가 잇따랐다. 신고자들은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오전 10시 11분쯤 과천 문원동에서는 나무가 단독주택 지붕 위로 쓰러지는 사고도 났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7시쯤 연천군 임진강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서 상승하자, “임진강 하천변의 행락객, 야영객, 어민, 지역주민 등은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 바란다”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에 있는 느티나무 가지가 부러져 길을 막아 관계 당국이 조치 중이다. /연합뉴스
인천에선 이날 오후 6시까지 모두 10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최대 174.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신고 사례를 보면 도로침수가 37건으로 가장 많고, 나무전도가 24건, 주택침수가 12건, 시설물 탈락 7건,토사유출 6건 등이 이어졌다.
오전 0시 40분쯤 중구 운남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서구 오류동, 계양구 귤현동과 병방동, 서구 원당동 등지의 도로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주택 침수 사례도 나왔다. 0시 30분쯤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공동주택 침수신고를 비롯해 남동구 간석동, 서구 당하동, 남동구 간석동, 서구 연희동 등에서도 신고가 이어졌다.
0시 30분쯤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나무가 넘어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6시 7분쯤엔 서구 오류동 도로에서 맨홀 뚜껑이 유실되기도 했다. 오전 4시 20분쯤엔 서구 왕길동에서 토사가 유출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오전 7시 31분쯤 중구 중산동의 한 숙박시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이 찢어졌다는 신고가, 오후 12시 9분쯤엔 동구 송림동에서 전깃줄이 낙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한국전력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인천 서구 공촌동의 한 나무가 쓰러져 전선이 끊겼다. 이 사고로 서구 검암동과 공촌동, 연희동 일대 전기가 끊겨 9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검바위로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곳으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승기천, 장수천 등 인천지역 하천 12곳도 통제됐다.
이날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4개 항로 여객선 17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강원도는 내륙을 중심으로 나무가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철원 3건, 춘천 2건, 횡성 1건 등 총 6건으로 모두 나무 전도 관련 신고였다.
앞서 이날 7시 4분쯤에는 춘천시 신북읍 한 도로에서 벤츠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전복됐지만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춘천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18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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