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국회 토론회서 누리호 발사 사업 공개
페어링 키워 경사궤도로 2028년 추가 발사 예정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가 2023년 5월 25일 오후 6시24분 3차 발사에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하늘로 오르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추가 발사 계획이 나왔다.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간발사체 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계획안을 공개했다.
정혜경 우주청 우주항공산업과장은 “올해 초부터 우주청 내부에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누리호 추가 발사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올해 11월 4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 차례씩 6차까지 발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되면서 세 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기술을 이전받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다.
우주청이 밝힌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1578억원을 투입해 누리호 7차 발사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존 누리호를 그대로 추가 발사하지 않고 화물칸인 페어링 크기를 키우고, 경사궤도에 위성을 투입하는 이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국방위성 2기가 이미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발사하기로 결정됐다.
우주청은 누리호 7차 발사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 국방부가 국방위성 2기를 누리호에 싣고 발사하고 싶다고 먼저 우주청의 문을 두드렸고, 우주청 내부 논의 끝에 7차 발사가 결정됐다.
정 과장은 “올해 예산이 반영되면 2028년에는 발사가 가능하다”며 “국방위성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쏜다면 국가 기밀 유출이나 적시 발사가 어려운 문제가 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누리호 발사서비스 산업화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산업계는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차 발사 이후 물량이 확보돼야 누리호 제작에 참여하는 300여 협력업체들이 계속 발사체 산업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구성품이 제작 중인 누리호 6호기는 올해 말 생산종료율이 91.3%에 달한다. 내년 말에는 97.4%까지 올라가 협력업체들은 사실상 누리호 일감이 끊긴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누리호 생산에 공백이 생기면서 300여 협력업체가 2년 정도 생산 공백을 경험했다”며 “지금도 고도화 사업에 필요한 협력업체들의 구성품 제작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 재차 공백이 발생할 위기”라고 말했다.
우주청은 발사체 산업 육성을 위한 다른 지원 방안도 밝혔다. 정 과장은 “2029년 이후 공공 수요 발굴과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발사 서비스 구매 형태로 산업을 활성화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 발사서비스 구매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발사서비스 후보업체 인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민간 발사장 조기 구축과 발사체 개발·시험 인프라 확충, 발사 면허제 도입 같은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사업이 안정화되기 전에는 일정 정도 정부의 지원과 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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