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개최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브라운백 미팅에서 박순영 우주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 과장이 주요 사업변경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지안 기자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변경안 비교 내용. 우주항공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이 오는 2035년 재사용발사체를 조기 완성한다. 글로벌 재사용발사체 개발이 활발한 상황에서 조기 시장 진입을 통해 오는 2038년부터는 재사용발사체를 회수해 본격 재사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 대한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 변경안을 소개했다. 현재 변경안에 대한 기획재정부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작된 상태로 기술이나 정책 관련사안을 논의한다.
차세대발사체개발(R&D) 사업은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자주적인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우주청 주관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이다.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10년간 2조132억원의 국고가 투입되는 국가사업이다. 기존 한국형발사체 대비 성능이 대폭 강화된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하는 게 골자로 2032년 발사하는 1.8t 달탐사선을 투입하는 게 목표다.
이번 변경안은 기존 소모성 발사체 개발 이후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하는 설계 대신 곧바로 재사용발사체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엔진 기술도 기존 대비 성능은 동일하지만 개발 난이도는 낮은 메탄가스발생기로 전환한다. 이어 재사용 기능 구성품도 개발하고, 연간 2기 이상의 제작 능력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럴 경우 전체 예산은 기존 대비 약 2980억원 가량 증가된다는 예상이다.
박순영 우주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 과장은 "재사용발사체를 단순히 달착륙선에 투입하는 것을 넘어 상용화에 목표를 두고, 우선 상용화를 진행해 2035년 조기 완성키로 했다"며 "이후 2038년부터 본격 재사용을 가동하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대형 메탄 엔진 기술과 메탄 설비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경안은 최근 글로벌 재사용발사체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우주청에 따르면 우주경제 규모는 오는 2035년까지 3배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평균 9% 성장률로 세계GDP 성장률의 2배에 달한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 국장은 "우주수송 개발의 패러다임이 소모성이 아니라 항공기처럼 다회 운행하는 운송수단으로 바뀌면서 재사용발사체 기술개발이 활발하다"며 "재사용발사체 상용화에 완전 성공한 미국이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재 중국이나 유럽, 일본, 인도 등 각국들의 재사용발사체 기술 개발이 활발한 상태라 우리나라도 이 같은 글로벌 기술개발 동향에 동참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국장은 "우리나라도 2030년대에는 재사용발사체를 확보하면, 미국에 이어 재사용발사체 상용화가 가능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가 우주개발 수요는 증대하고 있다. 사업기획 시점에는 오는 2031년부터 2040년 동안 우주개발 수요는 24기로 예상됐지만, 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이 진행된 2022년 12월에는 50여기로 늘었고, 올해 우주청 개청 이후에는 100여기로 두 배가 늘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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