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채비…'임성근 구명로비 공익제보' 주장 전직해병, 특검 면담 요구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0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이도흔 기자 = 순직 해병 외압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는 20일 대통령실로부터 특별검사보 임명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특검은 지난 18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추천했다. 특검법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추천 3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이 특검은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구지검으로부터 수사 기록을 인계받는 일정에 대해 "특검보가 발표 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공수처로부터 파견받을 인력 규모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구지검에도 인력 파견 요청을 할 의향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특검은 내란·김건희 특검팀보다 준비 속도가 느린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현 특검에 제출하려했던 자료 들어보이는 전 해병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직 해병 이관형 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특별검사의 사무실을 찾아 입장 등이 담긴 문서를 제출하려다 불발되자 취재진에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씨는 특검 개시 이전에 있었던 이 특검의 언행들이 수사의 공정성 측면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입장이 담긴 문서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6.20 dwise@yna.co.kr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공익제보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해병 이관형 씨가 이날 이 특검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만날 의향을 묻는 말엔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이 특검 사무실을 찾은 이씨는 취재진에 자신을 "언론과 민주당에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최초 제보한 공익제보자"라고 밝히며 "많은 부분이 제보한 진실과 다르게 왜곡돼 잘못 뿌린 씨앗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골프 단톡방에 지인이 있었고, 그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작년 6월 언론과 국회에 제보했다"며 "그러나 제보 내용이 왜곡돼 사실관계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단톡방 멤버였던 이종호·송호종 씨 등과 접촉해 확보한 통신 자료와 카톡 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 특검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를 특검보로 추천하려 하는 등 편향된 수사를 할까 우려된다"며 특검을 직접 만나 관련 서류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제지당했다.
이 특검 측 관계자는 "지금 공수처로부터도 기록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절차를 밟아야 하고, 지금은 정식으로 접수할 데도 없어 일단 돌려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은 서울중앙지검·지법 인근에 있는 서초동의 흰물결빌딩으로 정하고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관련 예산을 받지 못해 입주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bob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