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속도보다 소모 속도 빨라
"2~3일 내 종전 선언" 주장 나와
"이란 발사대 파괴로 지속 가능" 주장도

[베르셰바=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에 있는 소로카 병원 단지 내 건물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병원 근처 이스라엘군 지휘·정보센터가 타격받았다”라고 주장했다. 2025.06.2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 지는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비축량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재고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각)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스라엘이 생산 속도보다 빠르게 요격 미사일을 소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 사이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보다 먼저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요격 미사일 사용을 절제하면서 인구 밀집 지역과 전략적 인프라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2021년까지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을 지휘한 란 코하브 준장은 “요격 미사일은 쌀알이 아니다. 수량이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격 미사일을 아끼는 일이 쉽지 않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이란 공격 초기 이란이 약 2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이미 사용됐거나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한다.

이란은 이미 초기의 대규모 발사를 제한된 발사로 전환한 상태다.

이스라엘도 요격 미사일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까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약 400발이며 이중 약 40발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 주거지역을 타격했고 360발이 요격됐거나 무인 지역 또는 바다에 떨어졌다.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쓰인 요격 미사일이 2기 이상일수도 있어서 이스라엘이 사용한 요격 미사일 총수는 분명하지 않다.

이스라엘은 군사 전략상 이유를 내세워 요격 미사일 재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장기적이고 소모적인 전쟁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스라엘 방어에는 최소 일곱 가지의 방공 시스템이 동원되고 있다. 고고도 요격용 애로우, 저고도 요격용 다비드 돌팔매, 단거리 로켓 또는 요격된 미사일 파편 요격용 아이언돔, 신규 개발된 레이저 요격 무기를 이스라엘이 직접 운영하며 미국이 2개 이상의 방어망을 지원하고 있다. 느리게 비행하는 드론은 전투기로 요격한다.

대부분 레이더로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 방법을 제시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다만 코하브 장군은 자동화 시스템이 요격 방법을 제시하지 않아 발사 책임자가 판단해야 하는 일도 간혹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부 이스라엘인들은 이스라엘의 방어력이 지나치게 시험받기 전에 전쟁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2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8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북부 이스라엘의 정유시설을 포함한 일부 주요 인프라가 공격을 받았고, 민간 주택들도 파괴됐다. 남부 이스라엘의 한 병원도 19일 아침 공격당했다.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남부 디모나 핵시설이나 텔아비브의 군사 본부 같은 전략 거점을 보호하는데 집중할 경우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이스라엘 모사드의 조하르 팔티 전 고위 당국자는 “이란 내 핵 목표물 대부분을 타격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2~3일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기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어 전략 수립에 관여해온 그는 “이번처럼 여러 전선에서 전쟁하면서 많은 탄도미사일을 방어해야 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대부분 파괴함으로써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게 하자고 주장도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이란은 전국에 고정식과 이동식 발사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일부 미사일은 파괴가 어려운 지하에 저장돼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 발사대의 3분의 1 이상이 파괴돼 이란이 동시에 발사하는 미사일 수가 제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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