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파] <1> 넥슨 사옥 파헤치기
게임존·탁구대 회의실·카페 팝업 등
대기업 고정관념 깬 복지공간 마련
[편집자주] IT 기업이 선도하는 건 기술만이 아닙니다. 한국을 'IT 강국'으로 이끈 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는 현장부터 다릅니다. 비전과 선진 사내 문화를 비롯해 알찬 복지제도, 정갈한 구내식당, 사회공헌사업까지. 이 모든 걸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옥을 찾아 색다른 요소들을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넥슨 사옥. 지난달 4일 이 사진으로 팀장에게 도착 보고를 올렸다./사진=이찬종 기자
"1년에 4조원을 버는 넥슨 사옥은 얼마나 근사할까?"
최근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 사옥을 찾았다. GB1 건물 1층에 들어서니 '넥다 플러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편에는 안락한 소파와 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기기에, 각종 CD가 비치돼 아늑한 다락방 같은 게임존이 조성돼 있고, 맞은 편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어 게임 화면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남자라면 모두가 꿈꾸는 '꿈의 공간' 같다.
게임회사인 만큼 임직원이 휴게 시간에 '합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독특한 복지다. 넥슨 게임보다 타사 게임이 훨씬 많다. 모니터링 차원이라는데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부서별로 팀을 꾸려 사내 게임 대회도 연다. 승자는, 역시 개발자들이다.
'넥다 플러스'에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각종 CD가 비치된 게임존과 대형 스크린이 위치해있다./사진=이찬종 기자
10층 창의공간 '비트윈'도 자랑할 만한 장소로 꼽힌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기존 회의실의 틀을 깬 것이 특징이다. 휴게공간을 겸하기 때문에 탁구대, 편안한 소파도 있다.
'레벨업'이라는 헬스장도 운영한다. 게임회사다운 작명이다. 분기별로 등록할 수 있는데,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PT·요가 등 GX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크린골프는 항상 만석이라 오픈런으로 예약해야 한다.
넥다 플러스에 비치된 게임들. 우려와 달리 타사 게임이 많다./사진=이찬종 기자
3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넥슨 다방'에 들어서자 갓 구운 빵과 커피 냄새가 가득했다. 고급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는 단돈 1000원, 상큼한 레모네이드는 2000원, 동네 저가 커피숍보다 훨씬 저렴하다. 회사에서 매달 5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지급한다니, 사실상 '공짜'다.
게임사는 직원 중 개발자 비중이 크고, 대부분 사내에서 식사하기 때문에 구내식당이 '맛집'이라는 게 통설이다. 이날 메뉴는 베이컨 김치볶음밥. 김 가루와 신선한 채소까지 올려 오감을 자극했다. 어묵바와 우동, 샐러드, 오렌지를 곁들이니 배가 불렀다. 판교 점심 물가가 높다 보니 구내식당을 찾는 임직원이 많다.
식사를 마친 임직원들은 판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으로 향한다. 옥상 인테리어도 예사롭지 않다. 카트라이더 트랙을 본떠 결승선과 100m, 200m 등 거리가 표시돼있다. 힘껏 내달려야 할 것 같은 도전 욕구를 심어준다. '하늘N밭'이라는 텃밭엔 상추·케일·토마토 등 채소가 무럭무럭 자란다.
고(故) 김정주 창업자는 생전 '어린아이들이 우리들의 미래'라며 사회공헌사업을 중시했다. 이를 1층에 형형색색 블록으로 표현했다.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넥슨 컴퓨터 박물관',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13년간 진행 중이다.
이날 메뉴는 베이컨 김치볶음밥. 고소한 김 가루와 신선한 채소 올라가 식감과 색감이 모두 다채로웠다./사진=이찬종 기자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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