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클라우드 ‘제2 데이터센터 출범 미디어 브리핑’
150개 이상 보안·컴플라이언스 획득… “고객 데이터 안전” 자신
‘정보 공작 활동 협조’ 명시된 中 법률엔 “구체적 내용 공유 불가”
윤영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 총괄 지사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신규 데이터센터 출범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정두용 기자
“한국에 저장된 데이터는 해외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임종진 알리바바 클라우드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신규 데이터센터 출범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다만 ‘어떤 조직도 중국 공작 활동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명시된 중국 현지법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조사에서 매출 기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다. 2023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에서 약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5%포인트(P) 높은 성적이다.
한국에는 2016년 진출해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했고, 2022년 3월 서울에 첫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오는 6월 말 개소하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 역시 서울에 마련했다.
◇ ‘보안 우려’ 숙제 풀어야 하는 알리바바… 中 보안법엔 즉답 피해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보안 우려’는 풀어야 할 숙제다. 윤영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 총괄 지사장은 “중국 클라우드 업체라는 이유로 확인되지 않은 여러 선입견이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보안과 규제를 준수하고 높은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사 시스템이 높은 보안 수준을 지니고 있다는 근거로 시장별로 현지에 맞는 보안·기술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3년 12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인증도 받았다. 또 시스템 및 조직 통제(SOC) 보고서를 포함해 ▲국제 표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O 27001) ▲서비스 관리 체계 표준(ISO/IEC 20000-1) 등 150개 이상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요건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정보 유출’ 우려 조항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중국 사이버보안법 제28조는 ‘네트워크 운영자는 공안기관과 국가 안전 기관이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범죄 수사를 수행하는 활동을 법에 따라 지원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중국 국가정보법 7조에 따르면 어떤 조직과 개인도 모두 관련 법에 따라 국가의 정보 공작 활동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한다. 이를 두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국의 정부 기관이 국가 안보 또는 범죄 수사를 명목으로 기업에 사용자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 수석은 이에 대해 “중국의 법률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의 ISMS는 물론 취득하기 까다로운 유럽 GDPR도 획득했는데,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가 위협된다면 절대 취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진 알리바바 클라우드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가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신규 데이터센터 출범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알리바바 클라우드 제공
◇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韓 고객사 확보할 것”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배경으로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세계 29개 리전(Region·데이터센터를 묶어 관리하는 지리적 영역)으로 87개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리전 내의 물리적으로 분리된 여러 데이터센터)을 보유했지만, 한국에서는 단일 데이터센터만 운영해 사업 확장에 한계를 보여왔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이를 극복하겠단 취지다.
임 수석은 “한국 고객사에서는 서비스 안정성 등을 이유로 ‘멀티 데이터센터’ 유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서울 데이터센터와 일본 리전을 묶어 제안하기도 하지도 했지만, 데이터가 민감한 기업에서는 해외에 데이터가 보관된다는 점을 꺼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면서 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리바바 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AI·클라우드 인프라에 최소 3800억위안(약 7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10년간 총투자액을 넘어서는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어 중장기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대비할 역량을 마련하겠단 취지다. 두 번째 한국 데이터센터 개소 역시 이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제2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빅데이터·데이터베이스(DB)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한 제품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게 알리바바 측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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