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 및 타운홀 미팅…68개 기업 참여
"주4.5일제 도입으로 국민의 일주일의 생활을 바꿔보고 싶다"
19일 오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4.5일제 참여기업 68개 기업 및 노동자 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형 주 4.5일제'가 19일 본격 출항했다. 주4.5일제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되 월급이 줄지 않고, 기업 역시 생산성 향상을 통해 더 잘되게 하자는 제도다.
이날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는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 및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주4.5일제 시범사업에는 도내 68개 기업이 참여했다. 사업유형은 기업 상황에 따라 △주4.5일제(요일 자율 선택) △주35시간 △격주 주4일제 등으로 운영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새로운 여정을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 우리 국민의 일주일을 바꿔보고 싶다"며 "우리가 4.5일제를 본격 시행하면 우리 도민과 국민의 '일주일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국 최초로 4.5일제 사업을 시범으로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터에서는 생산성을 올리고, 가정에선 삶의 질을 높이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바로 김 지사가 고민해 온 '달라질 일주일'이다.
김 지사는 "이번에 우리가 4.5일제를 전국 최초로 하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확신이 있었다. 분명히 생산성과 삶의 질을 조화롭게 하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주5일제를 시행한 해인 2002년도의 신문광고를 거론했다.
김 지사는 "그 광고의 제목이 뭔지 아시느냐. '주5일제 하면 경제 망친다'였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 주5일제 근무할 적에도 반대가 많았는데 (정착되어), 다시 노동시장과 우리 국민의 노동에 한 획을 긋는 사업을 우리 경기도가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새 정부 공약을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한 기쁨도 표했다.
김 지사는 "우리가 작년부터 이 얘기를 할 때 (윤석열)중앙정부로부터 어떤 지지 반응을 받지 못했는데, 이재명 대통령께서 4.5일제를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우셨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공약에 들어있는 이 사업을 우리 경기도가 작년에 기획하고 올해에 시범으로 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경기도가 시작하니까 대한민국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19일 오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주4.5일제 시범사업 업무협약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운홀미팅에선 시범사업에 참가하는 기업 측 대표들이 경험담을 전했다. '경기도형 4.5일제' 시행 후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졌다는 말도 나왔다.
IT업체인 주식회사 둡의 최원석 대표는 "2025년부터 주 35시간을 운영 중"이라면서 "특히 아이를 가진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올라갔다. 저 같은 경우 아침에 나올 때 아이한테 '아빠 내일 봐', 이런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녁에 아이하고 같이 시간을 (더 많이)보낼 수 있어 아이도 만족하고 저도 만족하고, 일도 잘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시행을 할 때)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근무시간을 단축해도 생산성이나 개발 속도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올라가서 저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IT업계 특성상 이직률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35시간제 시행 이후 퇴사도 없고, 이직도 없어 조직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희는 경기도 4.5일제 사업을 통해 30시간까지 업무시간을 줄여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일주일을 바꿔보고 싶다. 주4.5일제 도입으로 우리 국민의 일주일의 생활을 바꿔보고 싶다"고 거듭 밝히면서 "앞으로 우리 새로운 정부, 이재명 정부, 국민주권 정부와 함께 (제도의 정착을 위해)의논하고 협의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먼저 시범 사업을 통해서 성과를 냄으로써, 새 정부가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고, (성공을 위한)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4.5일제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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