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용 하이브IM 대표. 하이브IM 제공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대표 이미지. 하이브IM 제공
오즈: 리라이트 대표 이미지. 하이브IM 제공
하이브IM이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올 하반기 아키텍트를 시작으로 규모 있는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며 게임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IM은 2022년 4월 설립된 기업으로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모회사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을 주로 선보여 왔다. 팬덤 비즈니스 중심으로 모회사의 신성장 전략인 '하이브 2.0'의 테크 부문을 맡고 있으며 음악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게임과 결합하고 신규 콘텐츠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음악, 웹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게임화하는 게임사가 다수인 반면 게임 콘텐츠를 음악, 영상, 소설 등으로 확산하는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IM은 각종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IP를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몸값 4900억원
하이브IM은 신생 게임사이지만 하이브라는 든든한 우군이 존재한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당시 게임 사업을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으며 올해부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하이브IM은 모회사의 후광과 신작 기대감으로 인해 기업가치 평가 4900억원, 누적 투자금 1375억원을 달성했다. 하이브IM은 투자금을 신작 확보와 글로벌 사업 부문 강화에 적극 활용하며 내실을 다졌다.
이 회사는 몸값이 높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으며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는 보유한 게임 라인업의 장르적인 한계와 신작으로 출시했던 게임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인더섬 with BTS'와 '퍼즐 세븐틴'은 캐주얼 게임이며 팬덤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게임이다. 이에 타 장르의 게임처럼 수익모델(BM)을 촘촘하게 구성하기 어려웠으며 '팬덤' 외 이용자를 이식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또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내걸었던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성장 모멘텀을 일으킬 게임 부재로 하이브IM은 설립 이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달리는 하이브IM, 신작 2종으로 시장 정조준
하이브IM은 게임 사업이 기대 이하를 내는 상황에서 내부 정비를 마무리했으며 올 하반기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과 오즈 리라이트를 출시, 본격적으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아키텍트는 아쿠아트리가 개발하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며 오즈 리라이트는 서브컬처향 수집형 RPG 장르작이다.
아키텍트는 하이브IM의 분기점이 될 신작이다. 게임 흥행 시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데다 차기작을 물색할 수 있는 자본금을 마련할 캐시카우를 얻을 수 있어서다. 최근 국내 게임사 간 퍼블리싱 신작 경쟁이 이른바 '돈싸움'으로 이어지는 등 치열한 상황에서 하이브IM이 이에 대항할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웰메이드 게임을 게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하이브IM이 질적 성장을 일궈내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키텍트는 트리플 A급 MMORPG로 모바일 PC 플랫폼 게임이다. 국내에 우선 론칭되며 추후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실사풍 그래픽으로 방대한 심리스 월드를 구현했다.
이용자는 대재앙 '대범람' 이후 봉인된 지역 '버려진 땅' 곳곳을 탐험하며 '거인의 탑'에 얽힌 비밀을 밝혀 나가는 모험가로 활약하게 된다. 전사, 마법사, 전투사제, 암살자, 사냥꾼 등 5종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비행·암벽등반·수영 등 특수 이동을 활용한 입체적인 탐험 시스템이 특징이다.
◇신작 경쟁 치열한 MMORPG, 아키텍트 차별점은
업계에 따르면 MMORPG 시장은 과거 대비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웰메이드 콘텐츠를 앞세우는 차세대 MMORPG 작품은 다수의 이용자를 모객하는 데 성공,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 창출하고 있다. 이에 신작 MMORPG 출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하이브IM이 아키텍트를 출시하는 올 하반기에도 MMORPG 경쟁이 치열하다. 넷마블은 '뱀피르'를,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를 출시한다. 이에 하이브IM이 아키텍트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브IM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서 첫 시연을 진행했으며 몰입감 있는 세계관과 완성도 높은 그래픽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또한 아키텍트의 개발사인 아쿠아트리는 '리니지 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 넷마블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범진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브랜드 사이트가 오픈돼 있으며 주요 캐릭터 및 세계관 등 간략한 게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IM은 정식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 등 단계별 론칭 캠페인을 순차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서비스 정보는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서브컬처 본고장 정조준…'오즈: 리라이트' 日 선출시
아울러 오즈: 리라이트는 7명의 리라이터와 함께 이세계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과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쌓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하이브IM은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하며 이에 앞서 현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콘텐츠 반응을 살폈다.
해당 게임은 장르 특유의 복잡한 성장구조 대신 진입장벽을 낮추고 게임 캐릭터와 서사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하드코어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전략적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과 포지션 등을 마련했다.
캐릭터 몰입도를 높일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됐다. 이용자는 '왕국'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캐릭터들과의 함께 상호작용하며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이용자는 친밀감을 쌓은 캐릭터의 고유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이를 추억할 수 있는 '메모리얼 포토'도 수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임 내 소셜미디어(SNS)인 '미러그램'은 이용자가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성격을 접하고 비밀스러운 DM을 주고 받으며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친밀감을 쌓도록 한다.
◇퍼블리싱 넘어 '자체 개발'까지…보폭 넓히는 하이브IM
하이브IM은 아키텍트, 오즈 리라이트 이후 자체 개발 신작에 힘준다. 퍼블리싱만 잘하는 회사가 아닌 퍼블리싱도 잘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IM은 현재 '프로젝트 K'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추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신 개발자가 설립한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토치'를 한국·일본에서 선보인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잠재력 있는 게임들을 외부에서 발굴해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며 종합게임사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저들에게 더 넓고 다양한 게임 경험을 제공해 하이브IM만의 차별화된 입지를 시장에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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