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김종국 GYM JONG KOOK’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19일 프리마켓에서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19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오전 8시 1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67%) 오른 6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 대비 300원(0.50%) 오른 6만원으로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 초반 6만6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2거래일 간 빠른 속도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 17일엔 전 거래일 대비 1.57%(900원) 오른 데 이어 전날엔 하루 만에 2.93%(1700원)나 오른 5만9800원에 장을 마치며 ‘6만전자’ 턱밑까지 도달했다.
증권가에선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폭은 아쉬운 수준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들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23.8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폭은 12.41%에 불과하다. 시총 2위이자 반도체주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41.75%)의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초라해보이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3000선 돌파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근거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PBR은 최근 지수 상승 이후 1.0배까지 올라왔다. 연중 저점에서 코스피 PBR은 0.82배였다.
[삼성전자 제공]
반면, 삼성전자 PBR은 지수 상승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채 여전히 0.95배(12개월 선행 기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PBR은 4.5배 수준이고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 PBR은 12배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현재의 주당순자산을 유지한다면 7만전자일 때 PBR은 1.24배 수준, 8만전자일 때 1.47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까지는 올라야 일본 증시 시총 1위 도요타자동차(PBR 1.48배) 수준에 근접한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부에서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PBR 기준 0.9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면서도 “추세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그래픽처리장치 주요 고객사에 1cnm(선단공정) 기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대형 파운드리 수주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HBM의 본원적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내년 1분기에 이르러서는 가격 반등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도 매력도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재고 조정, 컨슈머 수요 둔화, AI(인공지능) 설비투자 조정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회복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PBR은 1.2배 수준”이라며 “하반기 개선될 실적 모멘텀과 자사주 추가 소각 카드, 경쟁사와의 밸류 차이를 고려할 때 도달 가능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레벨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헤럴드DB]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단기간에 회복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목표지만 3분기부터 시장은 개선 신호를 포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주요 거래선향 디램 1b 제품 인증은 상반기 대부분 완료했고, 3분기부터 판매 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다. 범용 디램 판매 정상화 속 줄어든 판매 격차를 재차 벌려갈 기반을 마련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는 “주요 북미 GPU 업체향 진입 지연을 반영해 올해 판매 전망치를 55억Gb(기가비트)로 하향했다. 다만 개선 기회는 존재한다. HBM3e는 1개 업체를 제외하고 진입에 성공했고 HBM4도 비관적으로만 보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소액주주 수가 총 516만210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467만2039명과 비교했을 때 48만8171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6개월 전인 작년 6월 말 424만7611명과 비교하면 91만2599명이나 소액주주 수가 늘어났다. 삼성전자 총발행 주식의 68.23%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0년 말 215만3969명에서 2021년 말 506만6351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데 이어 2022년 9월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같은 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등에 출연해 거듭해 주식 투자 등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온 가수 김종국 씨도 지난 2022년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에 출연한 방송인 유재석 씨에게 “형 내가 주식 안하는 거 알지?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샀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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