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3~4분 만에 도달…요격 쉽지 않아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 공격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미국인들이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파병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6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액시오스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은 총 4만5400여명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 군사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각국에 산재한 미군 기지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군 기지들이 대비할 시간이 몇 분밖에 없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각) 보도하면서 중동 주둔 미군 기지들을 소개했다.

중동에는 4만 명이 넘는 미군과 군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수십 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장비도 보관돼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국방부 중동정책 책임자였던 데이나 스트롤은 “미군은 이란의 공격 대응 태세를 갖추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들 나라 주둔 외교 인력 가운데 비필수 인력과 가족을 이미 철수시킨 상태다.

그러나 카타르 중동 글로벌문제협의회의 아델 압델 가파르 선임 연구원은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에 주둔한 미군 병력이 이란의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파르는 이란 미사일이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데 3~4분밖에 걸리지 않아 요격하기 어렵다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중동 주둔 미군 부대들 상황이다.

이라크

바그다드 수도권과 북부 쿠르드 지역, 서부 사막에 이르기까지 최대 2500명의 미군 병력과 군무원들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통제하는 알 아사드 사막 기지가 이번 주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미군이 격추했다.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바레인 마나마 항에 있다. 이곳에는 약 9000명의 미군과 군무원이 근무한다.

이 부대는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 주 임무다.

이란은 해협에 최대 6000개의 기뢰를 설치해 미군을 페르시아 만에 가둘 것으로 위협해 왔다.

기뢰 설치로 해협 통행이 봉쇄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UAE) 등 석유 수출국과 전 세계 석유 수입국들이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쿠웨이트

기지 5곳에 약 1만3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전 세계 전장에 파견할 미군 병력과 무기, 군사 장비를 집결시키는 허브 역할을 한다.

카타르

중동 내 최대 미군 시설인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와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지역 본부가 있다. 병력은 1만 명 규모다.

첨단 전투기, 장거리 폭격기, 드론, 수송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항공 전력이 배치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외곽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약 3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 기지에 배치된 F-22 전투기가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하는 UAE 유조선을 방어해왔다.

이곳에 주둔한 미 공군 제380항공원정비행단은 이슬람국가(IS)와 후티 반군에 대한 작전, 아프가니스탄 내 작전 등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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