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 사진=서동일 기자
"이제 클라우드가 ‘외산이다’, ‘국산이다’ 보다는 결과물이 경쟁력 있게 나오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국경이 없지 않나"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오라클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AI 서비스들은 다 한글이 잘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동안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국내 공공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던 현실과 지금도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3대 클라우드 기업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하’ 등급 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CSAP는 정부가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보안성을 검증하는 제도로, 공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다만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없는 공개 데이터 운영 시스템에만 적용된다. 이에 미국 정부를 비롯해 외산 클라우드 업체들은 비공개 업무자료를 포함하는 시스템인 중등급, 안보·외교 등 중요 국가시스템이 대상인 상등급으로의 인증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새 정부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CSAP 관련) 준비가 많이 돼 있다”며 “과거에는 이런 과정이 1년 이상 걸렸는데, 이제는 그런 과정들이 단축되는 걸 보고 있어 시작점은 경쟁사들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새 정부가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열어주면 좋겠다”며 “저희도 오라클코리아는 한국 회사라고 생각하고 AI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도적, 법적으로 마련되면 한국 국민과 정부가 잘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같은 정보기관도 저희 오라클 클라우드를 쓰고 있고, EU도 오라클 EU 소버린 클라우드를 활용 중이며 싱가포르 같은 경우 우리나라 방사청 같은 기관이 오라클 클라우드를 쓰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클라우드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는 잘 검증돼 있는 오라클 OCI를 쓰면 전 세계 시장에서 더 신뢰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시장 규모 대비 대기업의 중요 업무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가장 많이 돌아가는 곳 중 하나”라며 “오라클은 지난 2019~2020년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지었을 정도로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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