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여자 장례지도사를 향한 편견에 분노했다.
6월 1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98회에는 29살 청년 장례지도사 성예린 자기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성예린 자기님은 하루 70번 장례가 이루어지는 부산 유일의 화장장에서 근무 중이었다. 상담, 입관, 화장까지 장례 과정의 전반을 돕고 있다고. 자기님은 29살에 벌써 8년 차 베테랑이었다.
자기님은 편견 때문에 속상한 일이 간혹 있다며 "고인분이 저희한테는 손대기 힘든 소중한 분들이신데 그런분들을 만진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손이 스치거나 하면 머뭇거리는 분을 한두 번 봤다. 티는 안내지만 속으로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일을 하며 많은 분을 만나게 되는데 소수의 분들 때문에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 일을 하다보면 남자분과 여자분의 차별점이 조금 있는 게 그런 말이 있잖나. '여자는 제사상에 숟가락 올리면 안되고 손 대면 안된다. 제사할 때 뒤로 물러나서 절도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냐"고 언급했다.
유재석이 "그게 언제적 얘기인데"라며 발끈하는 가운데 자기님은 "제가 장례하러 갔다. 입관 끝내고 제사 지도를 하러 갔다. 들어갔더니 신발이 빈소 앞까지 나와있는 거다. 보고 느꼈다. 가족이 많구나. 줄도 안 세웠는데 줄을 다 서 계시더라. 앞에 아들부터 손자까지. 그래서 들어가서 물어봤다. '혹시 집안에 전통적으로 장례에 올리는 예법이나 가가례가 있으시냐'고. '그런 것 없다. 지도사님이 도와주시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숟가락을 건드리려고 하니 째려 보시고 술잔 올리려고 하니까 '제가 따르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터치를 못하게 하니까. 그래서 '제가 장례 제사 안 보고 축문만 읊어드리고 나가겠다'고 했다. 원래 축문을 읊을 때 영정 사진 앞에 모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근데 저만 무릎 꿇고 다 서 계시는 거다. 그날 처음 울었다"고 토로했다.
조세호가 "그분들 도움 드리러 간 건데"라며 황당해하자 유재석은 "그러니까.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시냐. 세상이 바뀐 지가 언젠데"라고 맞장구쳤다. 조세호는 "내 가족 마지막 길을 도와주시는 분에게"라며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자기님은 "여자가 장례지도사를 하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아가씨, 도우미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 저는 장례지도사다. 저는 선생님 장례를 도와드리거 왔다'고 하니까 '아차,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일화를 전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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