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학원물 맛집' 티빙이 다시 한 번 시청자의 입맛을 저격한다.
오는 19일 전편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본격적인 선거판에 뛰어들게 되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미쳐야 이긴다"는 선거판의 진리를 온몸으로 겪게 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속에 치열한 욕망, 반짝이는 우정, 아찔한 배신 그리고 따뜻한 성장이 교차한다. '러닝메이트'는 단순한 청춘 드라마를 넘어 '정치'라는 날카로운 키워드를 품은 하이틴 장르의 진화형이다.
▲ 티빙표 학원물의 계보…전쟁, 서열, 액션 그 다음은 '정치'다
티빙은 그동안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그룹' 등 틀에 박힌 학원물의 공식을 뒤엎는 신선한 콘텐츠로 학원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먼저 '방과 후 전쟁활동'은 괴생명체와 맞서 싸우기 위해 총을 든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학원 전쟁물이다. 원작 웹툰의 독특한 설정에 스펙터클한 영상미, 현실감 있는 감정선을 더해 'K-학원물'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개성 강한 멀티 캐릭터의 향연 속에서 다수의 신예 배우들이 눈도장을 찍었고 공개 이후 한동안 티빙 유료가입자 순위 1위를 지키며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서열 투표라는 설정을 통해 교실을 '사회 축소판'으로 만든 심리 스릴러물이다. 한 달에 한 번 이뤄지는 왕따 선출 투표 속에서 아이들은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며 점점 폭력의 본질에 빠져든다. 복잡한 심리전, 예측 불가한 이야기 전개, 여기에 신예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까지 더해져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터디그룹'은 공부하기 위해 싸움을 택한 '힘숨찐' 윤가민의 액션 활극으로, 고교 액션물이라는 장르에 청춘물의 통쾌함을 입혔다. 황민현은 순수한 공부 덕후이자 반전의 주먹 실력을 가진 윤가민 역을 맡아 완성도 높은 액션과 성장을 동시에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이 작품 역시 티빙표 학원물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이렇듯 장르 실험과 파격적인 설정으로 학원물의 세계관을 확장해온 티빙이 이제는 '학생회장 선거'라는 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무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러닝메이트'는 지금까지의 피지컬 중심 학원물과는 결이 다른 머리 싸움과 관계 게임이 중심이 되는 '하이틴 정치극'으로써 전혀 다른 매력을 예고한다.
▲ 고딩들의 선거 전쟁, 그리고 진짜 '러닝메이트'란?
드라마 '러닝메이트'는 단순히 선거라는 이벤트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품은 학생회장이라는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권모술수 속에서 싫어도 함께 뛰어야 하는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진심과 전략,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주인공들은 혼란과 갈등을 겪고 때로는 실패하고 다시 일어난다. 누가 더 나은 사람이냐보다, 누가 끝까지 함께 달려줄 수 있는 사람이냐는 질문이 핵심을 관통한다.
주연을 맡은 윤현수는 드라마 'D.P.', '슈룹', '소년심판' 등을 통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온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러닝메이트'의 감정선을 끌고 가는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그 외에도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 등 신예 배우들이 각자의 색깔로 캐릭터를 빛내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또한 개그맨 이창호와 곽범이 특별출연해 여론전의 키 플레이어로 등장하며 극의 리듬을 조절하는 유쾌한 활력소가 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짧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은 결코 짧지 않다"며 이들의 등장을 예고했다.
▲ '기생충' 한진원 첫 연출작…10대, 20대,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성장극
특히 이 작품은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한진원 작가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스카 수상 작가의 시선으로 고등학생들의 선거전을 재해석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실을 은유하는 유쾌한 정치극이자, 자아 정체성과 관계의 복잡성을 정면으로 다룬 성장 서사로서 기대를 모은다.
한 감독은 "이 작품은 1인자 히어로물이 아니라 평범한 학생이 정치판에 휘말리며 겪는 혼란과 자각을 그리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 드라마를 보는 10대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성인 시청자들에게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결국 '러닝메이트'는 선거라는 드라마틱한 틀 안에서, 인간과 관계, 성장을 말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다. 정치적 은유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진심이 통하는 길은 과연 존재할까. 티빙이 새롭게 제시하는 하이틴 정치극은 그 물음의 시작이다.
티빙 오리지널 '러닝메이트'는 오는 19일 전편 공개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티빙 '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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