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엔시티(NCT) 도영이 1만8000여 명의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며 사흘 간의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다.
도영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25 도영 콘서트 [도어스](2025 DOYOUNG CONCERT [ Doors ])’(이하 ‘도어스’)의 세 번째 날 공연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와 위버스(weverse)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은 회차 추가는 물론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으로 사흘간 1만 8천 관객을 동원,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승승장구 행보를 펼치고 있는 도영의 막강한 파워를 확인시켜 줬다.
이번 공연은 ‘기억의 문’을 여는 순간 마주하는 다양한 추억과 감정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더불어 도영의 ‘도’와 우리를 뜻하는 영어 ‘어스(us)’를 합친 뜻으로, 도영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연이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연장 전반에 메인 오브제인 문을 활용한 무대 장치와 세트리스트 VCR 영상 등으로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더불어 가로 50m, 세로 15m의 초대형 LED 스크린과 키네시스 무대, 조명과 레이저 등을 다채롭게 활용한 연출도 주요 포인트로, 몽환적인 우주, 반짝이는 별빛, 은하수, 비행기와 하늘, 웅장한 파도 등 곡의 정서를 섬세하게 시각화한 연출이 도영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도영은 본무대에 설치된 흰 천 위로 떠있는 ‘기억의 문’을 열고 등장,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Soar)’의 첫 번째 트랙인 ‘깊은 잠(Wake From The Dark)’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공연의 테마를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VCR 영상이 끝난 뒤 도영은 첫 번째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의 수록곡인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와 타이틀곡 ‘반딧불(Little Light)’를 연달아 부르며 공연장의 열기를 달궜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도영은 “마지막 날이다. 이날이 오나 했는데, 와버렸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도영은 “‘도영 콘서트’지만 ‘시즈니(팬덤명) 도영 콘서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여러분들이 노래를 많이 불러야 한다”면서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연임을 강조했다.
이어 도영은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샌드 박스(Sand Box)’로 공연을 이어나갔다. 특히 ‘샌드 박스’ 무대에서는 마치 우주를 연상케 하는 본 무대 배경화면 연출이 무대와 어우러져 여운을 더하기도 했다.
발라드 섹션에서는 ‘온기(Warmth)’ ‘끝에서 다시(Rewind)’ ‘편한 사람(Just Friends)’ 등 도영의 감성 보컬을 만날 수 있는 무대들로 가득했다. 도영의 감성 보컬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흑백으로 처리된 전광판 연출이 감성을 더하기도 했다.
도영의 퍼포먼스를 맛볼 수 있었던 VCR 영상이 끝난 뒤에는 재즈 섹션이 이어졌다. 엔시티 유(NCT U)의 ‘예스투데이(YESTODAY)’, ‘청춘의 포말’ 수록곡 ‘내가 됐으면 해(Serenade)’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OST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엔시티 127의 ‘우산(Love Song)’, 엔시티 도재정(NCT DOJAJUNG)의 ‘퍼퓸(Perfume)’ 등 원곡과는 색다른 매력의 재즈 편곡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퍼퓸’ 무대가 끝난 뒤 이어진 밴드 소개 섹션에서 도영이 김준서 작가와 함께 피아노 합주를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재즈 메들리 섹션이 끝난 뒤 도영은 “밴드 세션 분들과 공연을 하는 모든 공연에서 멤버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지 않나.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저도 살짝 꼈다. 오늘 잘 못 친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도영을 응원하기 위해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과 엔시티의 쟈니 해찬 제노 지성, 뮤지컬 ‘웃는 남자’를 함께 했던 뮤지컬 배우 박은태, 동갑내기 친구 세븐틴 호시가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연은 ‘소네트(Sonnet)’와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로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도영의 시원하면서도 청량한 고음 보컬이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후 ‘자전거(Fisrt Step)’와 ‘타임 머신(Time Machine)’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Be My Light)’(이하 ‘쏟바빛’) 무대에서는 다양한 무대장치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자전거’ 무대에서는 도영이 자전거를 타고 무대 위에 떠올라 돌출 무대로 이동했다. 도영은 마침내 시야가 비슷해진 3층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물했다.
자전거를 타고 돌출 무대에 도착한 도영은 ‘타임 머신’으로 시즈니(팬덤명)와 함께 듀엣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시즈니들은 원곡 속 태연 피처링 파트를 떼창으로 부르며 도영에게도,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다시 리프트 무대에 오른 도영은 ‘쏟바빛’을 부르며 본 무대로 이동했고, 이와 동시에 팬들의 휴대전화 플래시 이벤트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들이 공연장을 수놓으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도영은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자전거’ 무대에 대해 “저도 모니터 하느라 사진을 봤는데 무서워 보이더라. 걱정하실 법한 높이처럼 보이더라. 리허설에서 처음 타봤을 때 안 무서웠다. 저는 자전거 높이를 더 높여 달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도영은 “3층 관객 분들을 위한 거였다. 실내체육관의 특성상 층고가 높다고 하더라. 3층 관객 분들은 큰 용기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라고 하더라. 높이 올라갈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자전거’라는 노래도 있고 자전거를 타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도영은 다음 무대인 솔로 2집 수록곡 ‘동경(Luminous)’ ‘고요(Still)’에 대해 “노래를 부르다가 과하게 몰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에게는 노래의 가사가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는 제 몫이 있지 않나. 물론 저와 제 음악을 좋아해 주셔서 공연에 오시겠지만, 이 노래를 들어주실 때만큼은 여러분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요 속에서 여러분이 바라는 동격을 찾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동경(Luminous)’ ‘고요(Still)’로 무대를 펼쳤다. 이번 무대에서는 12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협연과 호소력 짙은 도영의 보컬이 하모니를 이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VCR 영상이 끝난 뒤 도영은 솔로 2집 타이틀곡 ‘안녕, 우주(Memory)’로 본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펼쳤다. 무대가 끝난 뒤 도영은 ‘Find Your Way’라고 적힌 문을 열고 무대 뒤편으로 걸어갔고, 공연 오프닝과 수미상관을 이루는 엔딩으로 여운을 더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아쉬움에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이어 관객들은 떼창 이벤트로 ‘쉼표(Rest)’를 불렀고, 끝난 뒤에도 연신 도영의 이름을 연호했다.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기 위해 도영은 ‘새봄의 노래(Beginning)’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도영은 ‘새봄의 노래’를 앙코르 첫 곡으로 선정한 이유로 “‘새봄의 노래’가 전 공연과 첫 앨범에서 의미가 가장 깊은 노래이지 않나. 그 의미에만 갇혀 있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앙코르 무대의 첫 곡으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영은 ‘미래에서 기다릴게(Eternity)’로 앙코르 무대를 이어나갔다. 도영은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별의 아픔 대신, 미래에 다시 만난다는 희망과 확신에 대해 노래하며 팬들에게 반드시 올 다음을 약속했다.
공연을 추억하기 위한 도영과 관객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이때 관객들은 “언제까지나 너의 날개가 될게”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도영에게 오래도록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우리 믿고 날아올라”라는 멘트로 꾸며진 3층 카드 섹션 이벤트와 호루라기 신호와 함께 “도영아 날아올라”라고 외치는 팬들의 멘트가 큰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도영은 “마지막 날까지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이 공연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컴백과 공연을 같이 준비해야 해서 만만치 않았다. 올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앨범과 공연을 준비했는데, 저보다 스태프 분들이 더 힘들었을 거다.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고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도영은 “저에게도 너무 고맙다. 너무 고생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도영은 “사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저는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하지 않나. 그런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노래하는 건 안 좋아한다. 이게 영원하지 않지 않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공연을 많이 보러 와주시는 것도 제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을 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제가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내 공연을 보러 오게 하려면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노래를 진짜 잘하자라는 생각을 올해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연습도 많이 하고, 내가 노래를 잘해야 여러분들이 나를 보러 올 거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도영은 “요즘 느끼는 건 사랑의 총량이 꼭 다수의 사랑을 받아야 채워지는 건 아니지 않나. 제 노래가 사람들이 안 듣는 노래더라도 여러분들이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만큼 제 노래를 사랑해 주시면 사랑을 다 받은 것 아니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엄청 크고 소중한 사랑을 보내주시는데 다른 사랑에 집착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런 사랑을 알려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도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되니까 여러분들이 저를 집중 있게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에게 기나긴 인사를 마친 도영은 첫 단독 콘서트 마지막 앙코르 곡이었던 ‘쉼표’로 이번에도 피날레를 장식했다. 모든 무대가 끝난 뒤 올해 10월 10일~11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도어스’ 앙코르 콘서트 예고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모든 무대가 끝났음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연신 도영의 이름을 외쳤다. 이에 도영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도영은 “여러분들이 장소적으로 더 원하는 곳이 있는 것 아는데 제가 (군대) 가기 전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서둘러서 잡아봤다. 그때도 함께 해 달라”고 앙코르 콘서트에 대해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도영은 ‘안녕, 우주’로 마지막 앙코르 무대를 펼치며 10월에 개최될 앙코르 콘서트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이처럼 만인의 사랑보다는 지금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믿는, 그 사랑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도영을 오래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도어스’였다.
이날 서울 공연을 마친 도영은 7월 12~13일 요코하마, 7월 16일 싱가포르, 8월 16일 마카오, 8월 23~24일 고베, 9월 13일 방콕, 9월 20일 타이베이 등 아시아 투어로 7개 지역을 찾아가 현지 팬들과 만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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