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총괄 ‘하정우’ 수석 임명… “디지털 패권 시대의 실전형 인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이재명 대통령이 차세대 AI 국가 전략을 진두지휘할 ‘AI 미래기획수석’으로 네이버 출신의 대표적 민간 AI 전문가 하정우 수석(48)을 전격 발탁했다. 서울대 박사 출신의 정통파 연구자로, 한국형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과 AI 안전 분야까지 폭넓게 이끌어온 인물이다.
정치적 중립성과 현장 감각을 겸비한 민간 출신 전문가를 대통령실의 전략 수석으로 선임한 것은, 본격적인 AI 주권 경쟁 시대를 맞아 정부의 정책 설계가 민간 생태계와 밀착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하정우 수석은 소버린 AI 개념을 제안하고, 국가-기업 간 AI 선순환 전략을 이끌어온 전문가”라며 “네이버에서의 풍부한 실무 경험이 국가 전략 수립에 즉시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인물에게 과감히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석·박사를 모두 마치고, 삼성SDS를 거쳐 지난 9년간 네이버(NAVER(035420))의 AI 조직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클로바 AI 리서치, AI랩,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센터 등을 총괄하며 한국형 LLM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팀네이버 내에서 AI 안전총괄 책임자까지 맡으며 기술 윤리와 신뢰성 확보에도 앞장섰다.
연구자로서도 국제 주요 AI 학회(ICLR, CVPR, ACL, NeurIPS 등)에 50편 이상 논문을 발표했고, 총 인용 횟수는 약 1만~1.5만 회에 달한다. 특히 NeurIPS, ICML 등 최고 권위 학회의 조직위원으로 참여한 국내 유일 산업계 인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공직과 정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지만, 박태웅 모두의Q 대표와의 인연이나 ‘AI강국위원회’ 행사 참여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책적 교감이 드러난 바 있다. 최근에는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제6기 교육과정 교장으로 위촉되며,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헌신하고 있다.
하 수석은 이데일리와의 과거 인터뷰에서 “우리는 20세기에 중화학공업으로 성장의 기반을 닦았고, 이제 22세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AI는 모든 산업의 뿌리를 다시 쓰는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그가 대통령의 100조 AI 투자 구상의 핵심 설계자로서 정책의 실현력을 높일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 프로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학사(2004), 박사(2015, 최우수 박사논문상 수상)
삼성SDS 연구원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책임리더(이사), 네이버클라우드 AI 랩 연구소장
바른과학기술사회 국민연합 공동의장, 과기정통부 전략기술특위 위원
서울대-네이버 초거대 AI 센터 공동센터장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제6기 교장
김현아 (chao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