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13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방사능 물질 피폭 위험 요인이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격 수준이 현재로서는 경미하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최대 규모 핵시설인 나탄즈 시설을 공격했다. 피해 규모는 아직 불분명하나 사람의 생명 및 건강과 관련해서는 ‘표면적 손상’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시설이 파괴되면 치명적인 방사능 구름이 뿜어져 나온다. 방사능 구름에 노출되면 생명을 위협받는 수준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13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나탄즈 시설 공격은 방사능 피폭 위험 측면에서는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나탄즈 시설 원자로가 제대로 공격을 받았다면 핵연료에서 원자들이 분리돼 세슘-137, 스트론튬-90, 요오드-131 등 강력하고 위험한 방사능 물질이 분비된다. 요오드-131은 흡입 시 아이들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극적으로 높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나탄즈 시설에는 우라늄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시설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라늄 광석에는 소량의 희귀 방사성 동위원소인 ‘우라늄-235’가 포함돼 있다. 채굴한 우라늄의 약 1% 미만을 차지하는 우라늄-235는 핵분열을 일으킬 수 있어 원자폭탄 연료가 된다.
우라늄-235는 농축될수록 더욱 위험해진다. 우라늄-235와 핵분열 생성물은 알파 입자, 베타 입자, 감마선 등 세 가지 유형의 방사선을 방출한다. 알파 입자는 피부를 침투할 수 없고 베타는 옷 한 겹으로 막을 수 있지만 감마선은 인체에 침투해 DNA를 손상시키고 암 발생 원인이 된다. 감마선 침투를 막으려면 두꺼운 콘크리트나 납 보호막이 필요하다.
위성 이미지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나탄즈 시설에서 우라늄을 생산하는 공장이 파괴됐다. 위성 이미지에서 우라늄 생산 공장에 분화구 같은 파괴 흔적이 확인된다. 멀리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검은 연기 구름이 피어오른 것이 포착됐다. 연기 중 일부에 우라늄-235 입자가 포함되면 지역 보건에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이란 현장을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우라늄-235로 인한 위협적 상황이 감지되지 않았다. 파라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나탄즈 지역 인근의 방사능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며 “인간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우라늄 먼지만 흡입해도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입된 우라늄 먼지 입자는 폐에 쌓여 호흡기를 자극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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