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6월 13일, 다시 봄이 왔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에서 일곱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방탄소년단 데뷔일에 열린 이번 공연은 ‘군백기’의 종료를 알리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제이홉은 13~14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솔로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16개 도시, 33회 공연, 누적 52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번 투어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이홉의 음악 세계를 집약한 여정이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공연은 ‘왓 이프(What If…)’ ‘방화’ ‘스톱(STOP)’ 등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수록곡들로 포문을 열었다. 붉은 조명 아래에 선 제이홉은 힙합과 록이 결합된 사운드 위에 강렬한 랩을 쏟아부으며 여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무대를 채웠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전환점이었다. 흩날리는 꽃가루 속에 등장한 제이홉은 날아오르듯 자유롭게 춤추며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락/언락(LOCK/UNLOCK)’ ‘아이 돈 노우(i don’t know)’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 등을 통해서는 스트리트 힙합 댄서로서의 본능을 춤으로 표현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제이홉! 제이홉!”을 외치는 아미(팬덤)의 목소리를 듣는 그의 얼굴에는 어떤 수식도 필요 없는 ‘행복’이 번졌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모나 리자(MONA LISA)’ ‘킬링 잇 걸(Killin’ It Girl)’로 이어지는 솔로 프로젝트는 ‘사랑’이었다. 이지 리스닝 기반의 부드러운 곡부터 관능적인 퍼포먼스까지, 유기적으로 구성된 세 곡을 통해 제이홉만의 사랑이 무대 위에 구현됐다. 특히 신곡 ‘킬링 잇 걸’은 “제이홉의 섹시를 담았다”는 말처럼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제이홉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공연은 믹스테이프 수록곡부터 방탄소년단 앨범에 실린 솔로곡 ‘아우트로 : 에고(Outro : Ego)’까지, 제이홉이 걸어온 길을 아미와 함께 되짚는 구성으로 이어졌다. 빗방울이 흩날리는 야외 무대 위에서 제이홉은 “이 정도 비는 낭만”이라며 웃었고, 아미는 환호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그 ‘낭만’은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전역 이틀 만에 깜짝 등장한 정국은 ‘아이 원더(i wonder…)’와 ‘세븐(Seven)’을 선보이며 막내의 귀환을 알렸고 “1년 6개월,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는 말로 객석을 울렸다. 앙코르 무대는 감동이었다. 맏형 진이 무대에 올라 제이홉과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봄날’을 노래했고, 정국까지 합류해 세 사람의 유닛곡 ‘자메뷰(Jamais Vu)’ 무대를 완성했다. 객석에서 흐뭇한 미소로 이들을 지켜보던 RM, 슈가, 지민, 뷔가 카메라에 잡히자, 공연장은 비명에 가까운 함성으로 들썩였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사진 | 빅히트뮤직
일곱 명이 다시 모인 이날은 방탄소년단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제이홉은 멤버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전하면서 “이제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이 됐다. 보여드릴 게 정말 많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아미는 “우리의 봄날이 돌아왔다”는 문구의 플래카드로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환영했다. 제이홉은 “멤버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고, 아미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 팀도 없었을 것”이라며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하는 새로운 여정을 약속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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