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3일 SSG 구단과 2년 총액 36억 원에 연장계약, 200승 도전SSG 랜더스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와 2027 시즌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SSG 구단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통산 174승을 기록 중인 좌완 김광현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36억 원(연봉 30억+옵션 6억)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광현은 "2007년 입단 당시와 미국에서 돌아온 뒤 200승은 늘 상징적인 목표였다.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2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겠다. 이후 나의 가치를 평가 받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2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통산 174승104패2홀드 평균자책점3.91을 기록했다. 통산 200승까지 26승을 남겨둔 그는 2027년까지 안정적으로 200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SSG 구단도 "김광현 선수가 앞으로의 2년간 200승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청라시대의 시작을 김광현 선수와의 동행으로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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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산 174승 투수 김광현은 2027년까지 SSG 유니폼을 입고 200승에 도전한다. |
ⓒ SSG 랜더스 |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 진출
김광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자 SSG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SK 구단이 2006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다음 해 입단할 안산공고의 김광현을 염두에 두고 동산고의 좌완 류현진 대신 인천고 포수 이재원(이상 한화 이글스)을 지명했을 정도. 2006년 U-18 야구월드컵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끈 김광현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하지만 자신만만하게 프로의 문을 두드린 김광현은 루키 시즌 20경기에서 77이닝을 던지며 3승7패3.6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실감하며 루키 시즌을 마치는 듯 했지만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2패로 뒤진 4차전 선발로 등판해 7.1이닝1피안타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SK의 첫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를 통해 자신감을 찾은 김광현은 2008년 16승4패2.39를 기록하며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견인했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류현진과 함께 한국의 원투펀치로 활약했고 일본과의 2경기에서 13.1이닝3실점(평균자책점2.03)을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바야흐로 '김광현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김광현은 2009년에도 12승2패2.80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지만 시즌 후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등판하지 못했고 SK도 KIA 타이거즈에게 3승4패로 패하며 3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0년 31경기에서 17승7패2.37의 성적으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다승왕에 올랐다. 특히 그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김광현은 뇌경색 증상으로 2011년 4승, 2012년 8승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2013년 10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고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쉬었던 2017년을 제외하면 2019년까지 6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2018년 커리어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광현은 2019에도 다승(17승)과 탈삼진(180개) 2위에 올랐고 2019년12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연장계약 후 추신수 은퇴식에 선발 등판
김광현은 2020년 8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1세이브1.62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이었다 해도 빅리그 1점대 평균자책점은 결코 쉬운 기록이 아니다. 2021년에도 27경기에서 7승7패1세이브3.4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2022년 3월 SSG와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잔류 대신 친정 복귀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복귀 첫 시즌 28경기에서 173.1이닝을 던지며 13승3패2.13의 성적으로 건재를 보여줬고, 그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결정 짓는 6차전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님에도 2010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 마운드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하는 진기록으로 KBO리그에서 통산 5번째 우승 반지를 수집했다.
하지만 2023년 30경기에서 168.1이닝을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9승8패3.53으로 8년 연속 10승이 좌절됐다.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12승을 기록했지만 규정 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93)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썼다. 이로써 김광현은 정민철(MBC 해설위원)과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평균자책점 1위와 최하위를 모두 기록해 본 역대 3번째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올해도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4승6패3.91을 기록했다. 물론 마운드를 호령하던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올해 SSG 마운드에서 50이닝 넘게 소화한 투수가 단 3명(드류 앤더슨, 김광현, 미치 화이트)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광현의 공헌도는 결코 작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SSG와의 계약이 끝나는 김광현은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구단으로부터 연장 계약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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