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이달 22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특별전 개최
지난 전시회에는 한 달간 11만명 방문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서울 성수동 서브젝티브 카페에서 열린 쿠키런: 킹덤의 ‘열정과 나태의 낙원’ 특별전./김수정 기자
‘쿠키런’ 캐릭터와 협업한 전통공예 작품을 관람했는데,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에 한국 정서가 녹아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서브젝티브 카페에서 열린 쿠키런: 킹덤의 ‘열정과 나태의 낙원’ 특별전에서 만난 곽모(28)씨는 이렇게 말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쿠키런: 킹덤의 새로운 캐릭터인 ‘선봉장: 홀리베리 쿠키’와 ‘이터널슈가 쿠키’로 꾸며진 대형 외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에 다양한 꽃장식으로 꾸며진 내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열정과 나태의 낙원’ 특별전은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알리기 위해 개점한 네 번째 전시회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부터 쿠키런 속 세계관을 유저들이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통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열정과 나태의 낙원’ 특별전은 오는 22일까지 운영된다. 앞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진리와 거짓의 게임’ 특별전은 약 한 달간 총 1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왔다.
이번 전시회는 화각장의 이재만 장인과 자수장의 최정인 장인과 협업해 2명의 쿠키가 각각 상징하는 열정과 나태를 표현했다. 이재만 장인은 예로부터 귀중품 보관함으로 쓰이던 꽃 모양의 화형합을 통해 소중한 왕국과 백성을 지키고자 하는 ‘선봉장: 홀리베리 쿠키’의 굳건한 의지를 화려한 색감과 문양으로 나타냈다. 최정인 장인은 전통 기용자수 방식으로 침구에 밝은 색감의 꽃과 동식물 자수를 놓아 ‘이터널슈가 쿠키’가 지향하는 달콤한 휴식의 낙원을 표현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전통공예 장인들고 협업한 것은 전통 무형유산을 국내외 유저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실제 쿠키런 IP의 통합 글로벌 누적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1조원을 돌파했고 누적 유저 수는 2억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지역만 200개국 이상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에 따르면 개점일에 특별전을 방문한 관람객 중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특별전에서는 두 장인과 전통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하는데, 이는 홍보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수동 서브젝티브 카페에서 열린 쿠키런: 킹덤의 ‘열정과 나태의 낙원’ 특별전. /김수정 기자
데브시스터즈뿐만 아니라 최근 게임사들은 인기 게임 IP를 활용해 오프라인 예술 행사로 팬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드나인’ 론칭 이후 단독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여정’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로스트아크가 7년의 라이브 서비스 동안 쌓아온 방대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서사를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광진구에 있는 몰입형 예술 전시 공간 워커힐 호텔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게임사들이 전시회를 통해 게임 IP와 이용자 간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전시회 운영은 게임에 대한 이미지 변화에 효과적이다. PC나 스마트폰으로 혼자 즐기는 게임의 특성상 온라인에 갇혀있다는 인식이 강한데, 예술을 통해 친구나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이 전시회,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 유저 관리와 IP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며 “게임에 친숙해질 기회가 다양해지면 수익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이런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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