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공포 스릴러 영화 '노이즈'가 국내 개봉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 117개국에 선판매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지난 11일 "영화 '노이즈'가 총 117개국에 선판매됐다"며 "이는 한국 공포 장르 영화 중에서도 이례적인 수치이며 작품성과 흥행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노이즈'는 시체스국제영화제,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장르 영화제 7곳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으며 정통 장르물로서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하지만 '노이즈'의 기세는 단순히 숫자로만 드러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예고편과 티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층간소음이라는 일상적인 공포를 소재로 삼은 설정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여름 극장가 첫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 "층간소음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현실감 200% 스릴러
영화 '노이즈'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층간소음 문제를 공포의 매개로 삼은 스릴러 영화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평범한 여성이 정체불명의 소음에 시달리다 실종된 여동생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점차 미궁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극 중 배우 이선빈은 주인공 '주영' 역을 맡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주영은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직접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웃과 아파트의 비밀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배우 김민석은 주영의 남자친구 '기훈'으로 분해 함께 사건을 추적하며, 스릴과 감정선 사이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한수아는 주영의 여동생 '주희'로 등장해 극의 중심 갈등을 일으킨다. 처음에는 밝고 명랑하던 인물이 층간소음에 점차 무너져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드라마 '미지의 서울', 영화 '야당' 등으로 존재감을 보여온 배우 류경수가 의문의 이웃으로 출연해 칼을 들고 위협하는 장면 등 긴장감을 책임진다.
폐쇄된 공간에서 점점 고조되는 불안 그리고 소리를 둘러싼 심리적 공포는 관객에게 생생한 체감형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현실과 맞닿은 소재는 2030세대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장치로 작용한다.
▲ "604호에 무슨 일이?"…바이럴 영상도 화제
개봉 전부터 영화 '노이즈'는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층간소음 괴담 보이스 영상'은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해당 콘텐츠는 604호를 중심으로 벌어진 괴이한 사건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며 서서히 진실에 접근한다.
"하필 604호에서 그러니까 께름칙해서 다들 더 하는 거야"라는 관리인의 대사는 예고편 속 가장 소름 끼치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히며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해당 영상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상영작 못지않은 몰입도를 보여주며 커뮤니티에서도 "진짜 층간소음에 PTSD 생기겠다", "예고편보다 이게 더 무섭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예고편을 본 예비 관객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예고편 보는데 귀를 막게 된다", "심장 쫄깃한 게 여름에 딱이다", "이선빈 눈빛에서 무너지는 공포가 느껴진" 등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층간소음을 살인 사건의 트리거로 삼은 설정은 "단순한 사회 고발이 아니라 진짜 공포영화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한국 장르 영화의 새 가능성…오는 25일 국내 개봉
한국 공포 장르 영화는 꾸준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업적 성공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 '노이즈'는 현실적인 소재와 밀도 높은 구성,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를 기반으로 장르물로서의 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개봉일은 오는 25일로 확정됐다.
이후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은 물론 프랑스, 폴란드,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까지 순차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이 영화가 한국 장르 영화의 글로벌 확장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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