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스라엘 전역에 탄도미사일 공습
이스라엘 "수십명 부상에 사망자 3명"… 양국, 정비 후 재전투 돌입할 듯
[텔아비브=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란은 13일 밤과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2025.06.14. /사진=민경찬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보복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이 전날(현지 시각)부터 이스라엘 중부 예루살렘·텔아비브와 북부·남동부 등 전역에 탄도미사일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 군 시설과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타격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텔아비브 공습은 IDF(이스라엘방위군)와 국방부 본부가 위치한 키리야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요격 미사일을 발사 중인 텔아비브의 군 기지로 이란군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날아들어 폭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민간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3일 텔아비브 지역에서 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가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수 시간 후에는 텔아비브 남쪽 도시인 리숀 레지온 주택가에서 1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망자가 2명이라고 정정했다.
리숀 레지온 경찰 당국은 공습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며 추가 인명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마이크 허커비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도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에서 "힘든 밤이었다. 밤새 다섯 차례나 방공호로 이동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라맛간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반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라맛간의 건물 잔해에서 요원들이 구조 작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5.06.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맛간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스라엘도 추가 공습을 다시 시작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군 시설을 향한 표적 공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메르 바르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은 "이날 새벽 테헤란 방어시설에 일련의 공습을 감행했다"며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등 수십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P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 14일 자정부터 테헤란 중심부와 동부 2개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타스님통신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서 불길이 치솟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 하마단 공군기지와 북서부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장 타브리즈 공군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상대국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국 민간인 인명 피해를 강조하며 보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늦은 오후 "이란이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駐)유엔 이란대사도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78명이 숨지고 3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는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친 양국 간 공습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동쪽 접경국인 요르단은 공습 발발 직후 폐쇄했던 자국 영공 항공 교통을 이날 오전 다시 개방했다.
양국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전열을 정비한 뒤 전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직후 "작전은 이스라엘 생존을 위해 이란 위협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만큼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2주'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이스라엘은 엄중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며 "시오니스트 정권은 고통스러운 운명을 자초했다"고 보복 의지를 다졌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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