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김혜수 /사진=뉴스엔DB
사진=‘백은하의 주고받고’ 채널 영상 캡처
사진=‘백은하의 주고받고’ 채널 영상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한지민이 김혜수 후임으로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았던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13일 ‘백은하의 주고받고’ 채널에는 배우 한지민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한지민은 30년간 시상식을 이끌었던 김혜수 후임으로 제45회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았다.
청룡영화상 이야기가 나오자 한지민은 “전화를 받았을 때 주저앉았다. 외출하려고 나가다가 신발을 신으려고 하는데 대표님한테 전화가 왔다. ‘지민아 올 것이 왔어. 청룡’라고 하시더라. ‘거짓말하지 마시라.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라고 했더니 ‘제안이 왔다’고 했다. 근데 제가 벌러덩 주저앉고 누워버렸다. 저는 못할 것 같다,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저는 하다가 MC석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도망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라고 MC 제안을 받고 고민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한지민은 “아무에게나 주어진 기회가 아니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고, 애정하는 선배님이 오랜 시간 너무 잘 닦아오신 자리여서 그래서 무거웠다. 선배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는데 선배님께서는 놀라지 않으시고 차분하게 말씀하셨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라며 “‘나는 생각하지 말고, 그 자리는 누가 해도 어렵고 힘든 자리고 낯설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선뜻 ‘지민 씨 해봐’ 이렇게 안 하셨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고, 1년 해보고 안 해도 되고, 지민 씨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괜찮다. 근데 내가 봤던 지민 씨의 어떤 모습들은 하기에 좋은 것들을 갖고 있는 사람 같다’라는 말씀 정도까지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고민했던 한지민은 안 해봐도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았다. 한지민은 사전에 자신이 소개를 맡은 부문 영화를 보고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수상자 멘트를 준비했으나, 리허설과 본방송에서 큰 차이를 느꼈다.
한지민은 “사운드가 빈자리를 선배님은 채우시는데 제가 애드리브로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였다. 처음에 이 자리가 어려워서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가 선배님이 그동한 해주셨던 멘트들은 누군가가 상을 받으셨을 때 그분에게 때로는 위로의 말씀,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게 감동적이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배님의 위대한 자리를 당연히 만족스럽게 채울 거라는 욕심도 없었지만 기본도 잘 못해낸 것 같아서 자괴감에 많이 빠져있었다. 지금도 11월이 올까 봐 (걱정된다)”라며 “마음으로는 돌아가면서 한 분 한 분 MC들이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혜수 선배님처럼 긴 시간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을 것 같다. 한 번이라도 한 것에 대해서 너무 영광이었다. 제훈 씨랑은 작품도 안 해봤는데 동지애가 있더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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