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노래 정지소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정지소가 자신의 다양한 색깔을 자신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감독 조영준·제작 케이무비스튜디오)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 영화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정지소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그는 "처음엔 마냥 신이 났다. 촬영을 시작할 때쯤 첫 주연으로 끌고 나가야 되는구나 느끼면서 책임감을 느꼈다"며 "저는 현장에서 귀여운 막내 같은 느낌이었다. 주인공으로서 잘 끌어나갔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선배들이 끌어주셔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고백했다.
정지소는 극 중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미솔 역을 연기했다.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노래를 사랑하고 민준에게 첫눈에 반하는 순수한 모습을 열연했다.
정지소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미솔 역을 소화하고자 메이크업을 최소화, 목소리에 힘을 다 빼고 연기를 했다. 특히 "미솔이가 평상시 몸에 반응이 있을 정도로 아프지 않고 태양을 봐야지만 피부암이 발생한다. 평상시엔 활기차고 밝은 아이다. 별다른 어두운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타 연습에는 최선을 다해 몰두했다고 한다. 정지소는 "준비 기간이 길지도 않았다. 당시에 '더 글로리'를 같이 찍고 있었기에 내가 과연 기타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까 싶어 걱정됐다. 미솔은 평생을 기타만 쳤던 친구이기에 기타를 보지도 않고 칠 수 있어야 했다. 그게 부담스러웠지만, 미솔 캐릭터가 매력 있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특히 기타를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 해야 했다. 정지소는 "기타를 치면서 손이 틀리지 않고, 표정 연기도 해야 했고 노래도 입 모양을 정확하게 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보면 연기를 놓치기 쉬워 아쉬웠는데, 감독님이 제 마음을 아시고 하나하나 제대로 찍어주셨다. 한 장면을 여러 컷으로 연기해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얘기했다.
'태양의 노래' 속 음악들은 악뮤 이찬혁이 작곡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첫 음악감독 데뷔작이기도 했다. 정지소는 이찬혁에 대해 "처음 녹음을 할 때 긴장되고, 부담감이 있다 보니까 고음이 안 나오더라.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셨다. 소리가 제대로 안 나오면 다음 시간을 잡아주고, 저를 존중해주셨다"고 말했다.
음악 이야기가 나오자 정지소는 유독 들떠했다. '태양의 노래'가 개봉되기 전 이미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음악프로젝트 WSG워너비 활동을 통해 노래 실력을 입증한 바다. 이밖에도 작품 속에서 음악과 연이 깊은 정지소다. 실제로 앨범을 내고 싶은 생각도 가질 정도라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너무 좋아했어요. 개인적으로 직업이 있고 취미가 있는데, 취미를 할 때는 즐겁지 않나요. 직업에 취미를 곁들여서 하니까 마냥 너무 재밌었어요. 제 일을 하면서 이 취미를 공부를 하니까 너무 흥미롭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웃음)
가수가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정지소는 "어릴 때 가수가 되고 싶어 하긴 했다.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다. 배우가 되는 것도 반대하셨다. 제가 피겨스케이팅을 했었는데, 연기를 하면 예술점수를 얻지 않나. 그걸 핑계 삼아서 연기를 시작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음악에 대한 갈증은 WSG 워너비 활동으로 해소했다며 "당시 '태양의 노래'를 촬영하고 있었다. 무대도 서보고 꾸며도 보고, 인이어도 착용해 봤다. 관객들을 앞에서 제 플랜카드도 보기도 했는데, 너무 행복했었다. 동시에 '태양의 노래'를 찍으면서 그 콘서트를 하니까 미솔로서 더 가슴이 아팠다. 연기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노래도, 연기도 되는 정지소는 뮤지컬에도 도전한 바다. 그는 "성공적으로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음악도 좋아하는 만큼 뮤지컬도 하고 싶고, 배우들 보면 팬미팅하면서 노래를 하지 않냐. 저는 제 노래를 많이 만들어서 콘서트 같은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 뮤지컬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2012년 데뷔 후 영화 '기생충'으로 얼굴을 알린 정지소다. 이후 다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다지고 있다. 그 중 '더 글로리'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그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강렬한 작품이 됐다.
정지소는 "'기생충' 찍을 때가 20살이었다. 년도가 지나면서 내가 엄청난 작품에 참여했던구나 더 실감이 난다.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게 '기생충' 덕분이다. 많은 공부를 시켜주신 거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장르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 저도 밝은 것 할 줄 알고 로맨스도 할 줄 아는데, 장르물만 많이 해서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가진다. '태양의 노래'로 저한테도 이러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로맨스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생겼어요. 제 나이에 맞게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어둑어둑하지 않고 제 삶은 왈가닥이거든요.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때에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