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빅히트 뮤직

궂은 날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 세계를 누비고 고양에 돌아온 제이홉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방탄소년단이라는 미래를 예고하며 6월 13일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13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지난 2월 서울 KSPO DOME을 시작으로 북미와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돈 제이홉의 첫 솔로 월드투어를 마무리 짓는 앙코르 공연이다. 제이홉은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등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펼치며 약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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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ON THE STAGE'는 무대 위의 제이홉을 뜻하는 동시에 희망, 소원, 꿈이 무대에서 실현된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Ambition(야망), Dream(꿈), Expectation(기대), Fantasy(상상), Wish(소원)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를 바탕으로 제이홉의 음악적 서사를 이어냈다.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 수록곡으로 채워진 'Ambition' 테마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초창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과 내면의 열망을 담았다. 제이홉은 오프닝 무대부터 폭죽과 불기둥 등 다양한 특수 효과를 통해 순식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제이홉은 "드디어 파이널 공연"이라며 "저 또한 믿기지 않는다. 비가 살짝 떨어지는 데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안전에 유의하면서 여러분이 흘리는 게 땀인지 비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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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 1'의 트랙이 담은 'Dream' 테마의 무대는 제이홉의 음악적 뿌리이자 원동력인 스트리트 댄스의 본질을 담았다. 솔로 댄스 브레이크는 물론 락킹, 하우스, 팝핑 등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를 보여준 제이홉은 퍼포먼스를 향한 진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세 번째 테마인 'Expectation'에서는 제이홉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기대를 표현했다. 제이홉은 콘서트 당일 발표된 신곡 'Killin` it Girl'을 비롯해 'Sweet Dreams' 'MONA LISA' 등 올해 선보인 솔로곡으로 정점을 찍었다. 또한 과거 발매했던 솔로곡 무대를 통해 지금까지의 일대기를 짚어보기도 했다. 

제이홉은 신곡 'Killin` it Girl'에 대해 "거창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곡이다. 제이홉의 섹시를 볼 수 있는 그런 곡과 퍼포먼스, 무대"라고 소개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선보인 싱글 3곡에 대해서는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저만의 방식으로 접근해 이지리스닝할 수 있게 만들어 봤다. 나름 기승전결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을 가로지르는 솔로곡이 현재의 제이홉을 설명했다면 'MIC DROP',' 뱁새' '병' 으로 이어지는 방탄소년단 메들리 퍼포먼스는 미래를 향한 기대를 느끼게 해줬다. 

본 공연의 마지막 테마인 'Fantasy'와 앙코르 무대의 테마 'Wish'는 제이홉이 그리는 이상적인 세상과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라이브 밴드 연주와 다양한 퍼포먼스,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을 선사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파이널 공연이 펼쳐진 6월 13일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이기도 하다. 공연장 근처인 킨텍스에서는 '2025 BTS FESTA'가 열렸다. 제이홉은 "이렇게 의미 있는 날 파이널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의미 있는 날짜인 만큼 이번 공연에는 특별 게스트가 함께했다. 방탄소년단 정국과 진이 무대를 함께 꾸며준 것이다. 정국은 'Dream' 테마 중 'i wonder' 무대에서 등장했다. 지난 11일 군 복무를 마친 정국은 전역 이틀만에 무대에 오르며 멤버 간의 깊은 의리와 아미를 향한 애정을 들드러냈다.

"되게 많이 보고 싶었다"며 팬들에게 인사한 정국은 "뇌정지가 왔다.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너무 새롭다. 오랜만에 무대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국은 첫 솔로 싱글' seven' 무대까지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리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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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이자 마지막 테마였던 'Wish'에서는 진도 합세했다. 제이홉과 진은 '봄날' 무대를 함께 꾸미며 오랜 시간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기다려 온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최근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에 게스트로 참여해 고양 종합운동장 무대에 섰던 진은 "팬 분들 앞에 서는게 이렇게 떨린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 무대를 해야 될 것 같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부탁했다. 그래서 오게 됐다"며 'Echo' 무대도 선보였다. 

이후 정국도 다시 무대에 올랐고 세 사람은 2020년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유닛곡 'Jamais Vu'를 꾸미며 의미를 더했다. 남은 네 멤버들은 무대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객석에서 제이홉과 다른 멤버들을 응원했다. 

지난 10일 전역한 RM과 뷔, 11일 전역한 지민과 정국에 이어 21일 슈가가 소집해제한다면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끝이 나게 된다. 제이홉 역시 "멤버들이 군복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시점이 됐다. 여러분께 보여드릴께 정말 많을 것 같다. 열심히 어떻게든 잘 준비해서 보여드릴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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