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콘서트
[경기(고양)=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솔로 제이홉의 커리어를 입증하는 무대이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공고하게 다지는 자리였다. 제이홉이 무대 장인 면모를 뽐내며 첫 솔로 월드 투어의 여정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13일 제이홉 콘서트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 이하 '홉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 첫날, 1회 차 공연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제이홉의 콘서트는 지난 2월 말 서울 KSPO DOME을 시작으로 펼쳐진 첫 솔로 월드투어를 마무리 짓는 앙코르 공연이다. 이번 고양 콘서트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이 매진돼 13, 14일 양일 간 총 5만4000여명 관객과 호흡한다. 또한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양일간 병행된다.
제이홉의 첫 월드투어는 북미와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돌며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으로 약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의 진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고양에서의 파이널 콘서트까지 합산하면 총 관객 수는 약 52만4000명이 된다. 특히 케이팝 솔로 가수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 입성해 공연계에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공연 제목인 '홉 온 더 스테이지'는 '무대 위의 제이홉'을 뜻하는 동시에 희망과 소원, 꿈이 무대에서 실현된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이홉이 걸어온 여정을 조망하는 이번 공연은 야망(Ambition), 꿈(Dream), 기대(Expectation), 상상(Fantasy), 소원(Wish) 총 5개 테마로 구성돼 지난 13년 간 쌓아온 제이홉의 음악적 서사를 풀어낸다.
◆ '무대 장인' 제이홉, 파이널은 또 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콘서트
제이홉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짰다는 콘서트의 기획과 구성, 연출은 기존 서울 공연과 유사했으나, 서울 공연 이후인 지난 3월 발매된 '모나리자(MONA LISA)', 공연 당일인 13일 발매된 '킬린 잇 걸(Killin’ It Girl (feat. GloRilla)' 등 솔로 싱글 3부작이 완성되면서 이 곡들을 세트리스트에 반영, 국내 무대에서 최초 공개하며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첫 번째 스테이지 '야망'은 제이홉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수록곡들로 채워졌다. 붉은 의상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제이홉은 강렬한 에너지로 첫 곡 '왓 이프(What if...)'를 시작했다.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 '방화 (Arson)' 'STOP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4곡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공연 속으로 끌어 당겼다.
특히 이날 콘서트는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당일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마이크를 잡은 제이홉은 "이렇게 6월 13일에 공연을 하게 돼 너무 의미 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해 주셔서 감사하다. 613인 만큼, 파이널 공연인 만큼 미치도록 놀아보자"라고 관객들에게 인사했고,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이들의 열기는 '모어(MORE)'로 이어졌다.
◆ "너무 보고 싶었다" 정국, 솔로 제이홉 지원 사격
두 번째 스테이지 '꿈'은 제이홉의 음악적 뿌리인 '스트릿 댄스'를 주제로 한 스페셜 앨범, '홉 온 더 스트릿(HOPE ON THE STREET) VOL.1'으로 채워졌다. 전문 댄서를 방불케 하는 제이홉은 그의 춤이 가득 찬 '온 더 스트릿(on the street (solo version))'을 시작으로 '락/언락(lock / unlock (with benny blanco, Nile Rodgers))' '아이 돈 노우(i don't know (with 허윤진 of LE SSERAFIM))' 무대를 통해 댄서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콘서트, 제이홉 정국
이후 멤버 정국이 깜짝 등장하면서 팬들의 환호도 커졌다. 정국은 제이홉 스페셜 앨범 '홉 온 더 스트릿(HOPE ON THE STREET) VOL.1' 수록곡인 '아이 원더...(I wonder)' 무대에 등장, 피처링 무대를 펼쳤다. 여전한 가창력은 물론, 제이홉과 함께 안무도 완벽히 소화해내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정국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너무 보고 싶었다"라고 화답했다. "약간 뇌정지가 왔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다.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는데, 여기가 새롭다"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정국은 2023년 7월 발매한 자신의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을 열창했고, 제이홉이 라토(Latto)의 피처링 파트에 깜짝 등장해 랩을 선보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제이홉은 춤을 향한 헌사와도 같았던 방탄소년단 앨범 속 자신의 솔로곡, '저스트 댄스(Just Dance)'를 이어 선보이며 공연장을 열광케 했다. '저스트 댄스'의 시그니처 연출인 워터캐논을 발사하며 시각적 재미도 극대화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콘서트
◆ "원 벌스(1verse)에 이어 난 더 큰 그림을 그릴테니", 제이홉의 13년 음악史
'기대' 파트는 제이홉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기대를 표현했다. 당일 발표된 신곡 '킬린 잇 걸' 무대가 최초 공개됐으며, '모나리자' '스위트 드림(Sweet Dreams (feat. Miguel)' FNZ 리믹스 버전이 순차적으로 펼쳐지면서 올해 연달아 발표한 솔로 싱글 3부작에 정점을 찍었다. 제이홉은 '킬린 잇 걸'에 대해 "거창하고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내 입으로 말 하기 낯간지럽지만 제이홉의 '섹시'를 보여주는 곡과 퍼포먼스"라며 "올해 3개의 싱글을 냈는데,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나만의 방식으로 접근해서 이지리스닝으로 만든 곡들이다. 나름대로 기승전결을 주고 싶었고, 조금 더 강렬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이홉의 데뷔 전 믹스테이프 부터 방탄소년단 절정의 순간까지, 다이나믹한 그의 음악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데뷔 전 발표했던 '원 벌스(1 VERSE)', 그룹이 인기 가도에 오른 이후 처음 발표한 솔로 믹스테이프 수록곡 '베이스 라인(Base Line)' '항상(HANGSANG)' 무대가 흥을 돋웠다. 여기에 믹스테이프 ''에어플레인(Airplane)'과 방탄소년단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를 연결한 상징적인 무대,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 온 퍼포먼스 곡 '마이크 드롭(MIC DROP)' '뱁새' '병' 리믹스 무대가 이어지며 열기가 더해졌다. 그룹 앨범 속 솔로곡인 '아웃트로 : 이고(Outro : Ego)' 무대도 펼쳐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콘서트
◆ 방탄소년단 완전체, 드디어 뭉쳤다 "멤버들 없으면 나도 없어"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파트, '상상'과 '소원'은 제이홉이 그리는 이상적인 세상과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다. 직전 무대에서 리프트 아래 침대로 곧장 떨어지는 듯한 통통 튀는 연출이 돋보이는 'Daydream(백일몽)'을 시작으로, '치킨 누들 숲(Chicken Noodle Soup (feat. Becky G))', 마지막 곡 '홉 월드(Hope World)'까지 제이홉만의 '바이브'를 담은 무대가 이어졌다.
생애 첫 솔로 투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제이홉은 "여러분의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함성, 응원소리가 너무 놀랍다. 이 투어가 끝나간다는 게 믿기지도 않는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투어를 너무 열심히 준비했고, 그간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지금 좀 울었다. 근데 지금 613 즐거운 날이니까, 웃기에도 벅찬 날 아니냐. 그만큼 너무 행복한 날이고, 아미 여러분 고맙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데뷔일을 기념해 모두 공연장을 찾은 멤버들도 소개했다. 제이홉은 "함께 해 준 멤버들도 고맙다. 사랑해"라고 말했고, RM, 지민, 뷔, 그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해제를 앞둔 슈가까지 모든 멤버들이 객석에서 하트를 만들며 화답했다. 제이홉의 공연 내내 춤을 추고 즐기며 흥겹게 관람하던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하며 곧 시작될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제이홉은 "정말 고맙고 모두에게 특별한 날이다. 멤버들이 다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시점이 됐다. 여러분들께 들려줄 게 정말 많지 않겠나. 어떻게든 잘 준비해서 올 테니 기대해 주시고, 건강하게 복귀한 친구들에게 박수 한 번 달라"며 "'항상'이라는 곡을 할 때도 계속 멤버들을 보면서 무대를 했다. 멤버들은 너무 저에게 소중한 존재고 그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고, 여러분이 없다면 저희 팀도 없었다. 우리는 연결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며 팬들에게 재차 감사를 전했다. "늘 똑같다. 제가 움직이고 할 수 있는 한 여러분께 계속 좋은 무대 보여 드릴 거고, 계속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솔로 제이홉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 BTS 완전체 귀환 카운트다운 "위 아 백!"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콘서트, 제이홉 진
본 공연을 통해 솔로 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면,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방탄소년단으로서의 정체성도 드러냈다. 팬들의 응원봉 파도타기 이후 시작된 앙코르 무대에는 진이 깜짝 등장해 방탄소년단의 인기 곡인 '봄날'을 불렀다. 팬들은 응원법을 외치며 화답했고, 제이홉은 "위 아 백(We are back)!"이라고 외치며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귀환을 알렸다.
진은 "저도 (객석에서) 보고 있었는데 제이홉이 너무 멋있어서 지금 깜짝 놀랐다. 여기 올라와도 되나 싶어서 집으로 도망치려 했다"라고 농담했고, "팬분들 앞에서 서는 건 너무 떨린다는 걸 다시 느낀다. 기회 만들어주셔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한 데뷔일을 기념해 무대를 선물하겠다고 말하며 최근 발매한 솔로곡 '돈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를 불렀고, 정국이 다시 등장해 세 사람의 유닛곡인 '자메 뷰(Jamais Vu)'를 온라인 콘서트가 아닌, 관객들 앞에서 최초로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진, 정국과 눈빛을 맞추며 시작된 앙코르 무대 '이퀄 사인(= (equal sign))' '퓨처(Future)', 그리고 뉴 잭 스윙 버전으로 편곡된 마지막 곡 '뉴런(NEURON (with 개코, 윤미래))'까지, 제이홉은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불태우며 '무대 장인' 다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곡에서는 1분 가량의 화려한 불꽃 놀이가 펼쳐지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야외 공연의 묘미를 더했다.
솔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제이홉은 신보 '킬린 잇 걸' 활동을 이어가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간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 정국 | 제이홉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