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고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일한다
수조 달러 기회 노리는 빅테크들의 AI 패권 경쟁 격화
현실이 된 AI 노동력…51%가 이미 AI 에이전트 운영 중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올해는 AI 에이전트가 처음으로 노동력에 합류해 기업의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해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미래에는 모든 조직에서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일할 것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디지털 노동력이며, 미래의 모든 기업 IT 부서는 AI 에이전트들의 HR 부서가 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인공지능(AI)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텍스트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두뇌가 될 인공일반지능(AGI)의 등장도 눈앞에 뒀다. 작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향후 5~10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향후 2~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년이면 AG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빅테크 거물들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춘 협업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반응했다면, AI 에이전트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스스로 수립하며 실행하는 '능동형' 기술이다. 마치 숙련된 비서가 상사의 의도를 파악해 미리 업무를 처리하듯,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작업을 여러 단계로 나눠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일상 업무의 15%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독자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선 인지적 자동화의 시대가 도래함을 의미한다.
올트먼은 AI 에이전트의 발전 단계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현재 AI는 몇 시간 정도 일할 수 있는 인턴 수준이지만, 결국 며칠 동안 일할 수 있는 숙련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으로는 수천, 수백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산업에 배치돼 지식 기반 업무를 재정의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거나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중요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아가 올트먼은 "AI 덕분에 개인이 다음 10년 동안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단순히 일을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4억 달러에서 2030년 503억 달러로 연평균 45.8%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산업 혁명을 목격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기회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오픈AI의 'Operator(오퍼레이터)'는 웹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해 항공편 예약부터 온라인 쇼핑까지 복잡한 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사용자가 "파리 여행을 계획해줘"라고 요청하면, 항공료를 비교하고, 호텔을 예약하며, 현지 맛집까지 추천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앤트로픽의 'Computer Use(컴퓨터 유즈)' 기능은 더욱 진보적이다. 화면을 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해 실제 컴퓨터 사용자처럼 행동할 수 있다. 복잡한 스프레드시트 작업부터 프레젠테이션 제작까지 사무직 직장인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같은 AI 에이전트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이 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까지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는 전체의 1/3만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에 의해 '대체될 일자리(9200만개)'보다는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1억7000만개)'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6%의 사무직과 고객서비스직이 자동화 위험이 높지만, 의료와 이공계 분야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AI 시대에 맞춰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새로운 직무 능력을 익혀야 하며, 기업들은 직원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의 63%가 인력의 기술 격차를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우리나라 산업연구원(KIET)도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 인력 양성 과제’ 보고서를 통해 AI로 대체될 일자리를 약 327만개개(13.1%)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 내 주요 산업 및 전문가 직종 일자리 소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미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페이저듀티(PagerDuty)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51%의 기업이 이미 AI 에이전트를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86%의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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