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도난 범죄 기승에 삼성·애플 앞다퉈 분실폰 정보 유출 방지 기능
분실폰 위치 추적은 기본…원격 화면잠금·데이터 삭제도 가능
집·회사 아닌 곳에선 비밀번호·공장초기화 못해
[서울=뉴시스] 삼성 파인드(Samsung Find) 앱.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스마트폰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도난 당할 경우 당장의 금전적 손실(기기값)보다 더 무서운 건 누군가 내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거겠죠."
연락처·SNS(커뮤니티)·일정표(스케줄 관리)·쇼핑 정보 등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은행 앱·주식·가상자산(코인) 계좌 등이 스마트폰에 집중됨에 따라 그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분실되거나 누군가 훔쳐갈 경우 그 피해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문자 메시지, 통화기록, 카카오톡이나 일정표, 쇼핑앱 등을 통해 사생활 정보를 빼낼 수 있는 건 물론 자칫 막대한 금융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는 약 8만대의 스마트폰이 도난 당했는데, 이용자와 보험사의 피해액이 500만 파운드(약 921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런던 경찰청은 애들과 구글에 도난폰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 차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같은 이용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분실·도난 당할 때 이용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애플은 지난 4월부터 한국에서도 '나의 찾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분실·도난 상황에 대비해 삼성전자·애플 등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기술이 분실 폰 찾기 기능이다. 삼성은 '파인드Find)' 앱, 애플은 '나의 찾기' 서비스를 통해 잃어버린 기기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파인드 앱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기 설정에서 '마지막 위치 보내기'가 활성화되면 기기가 꺼지기 전 마지막 위치를 지도로 대략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앱을 통해 기기 화면을 잠그거나, 기기를 발견한 사람에게 메시지 또는 연락처를 표시할 수 있다.
삼성페이와 삼성패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고, 초절전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다. 기기가 근처에 있다면 1분간 최대 볼륨으로 벨소리를 울려 찾는 방법도 있다.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가 타인에게 노출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원격으로 삭제할 수도 있다.
애플 '나의 찾기' 서비스는 올해 4월부터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기능은 삼성 파인드 앱과 유사하다.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사용해 잃어버린 기기를 감지한 다음 위치를 아이폰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지도에서 잃어버린 기기가 있는 위치를 찾고, 찾아가는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용자가 나의 찾기 앱을 사용하거나 메시지 앱을 통해 친구·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직접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기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잃어버려 '분실 모드'로 설정할 경우 기기는 즉시 잠금 상태가 된다. 이와 함께 모든 애플페이 결제 정보가 열리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기를 찾은 사람에게 표시할 연락처 정보가 포함된 메시지도 기기 화면에 띄울 수 있다. 범죄에 활용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원격으로 기기에 담긴 정보를 삭제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원(One) UI 7 업데이트를 통해 도난 당한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가령 집이나 직장 같이 안전한 장소로 설정되지 않은 모든 장소에서 ▲화면 잠금 변경이나 생체 인식 변경 ▲초기화 실행 ▲도난 방지 기능 사용 중지 ▲구글 계정 추가 또는 삭제 등 기존 설정을 바꾸려고 할 때 생체 인증을 요구하는 '본인 확인' 기능이 포함됐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한 장소인지 여부는 위치정보시스템(GPS)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확인한다.
또 도난범이 생체 인식 데이터를 재설정하려고 시도할 때 한 시간 동안 지연시키는 '보안 지연' 기능도 있다. 보안 지연은 삼성 고객이 도난당한 기기를 잠그는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에서 제공하는 도난 방지 기능.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기타 보안 설정에 들어가서 원하는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사진=도난 방지 안내 화면 갈무리)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은 기존에도 낚아채기 같은 도난 관련 동작을 동작 감지 센서 등을 통해 파악하고 즉시 화면을 잠가 무단 접근을 차단하는 도난 감지 잠금 기능, 기기가 장시간 네트워크에서 분리되면 데이터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화면을 잠그는 오프라인 기기 잠금 기능 등을 지원해왔다.
애플 iOS 17.3 이상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난 당한 기기 보호' 기능은 아이폰이 집이나 직장과 같은 익숙한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보안을 더 강화하는 서비스다. 기기를 훔친 사람이 암호를 알고 있어도 사용자 계정이나 기기 설정을 함부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도난당한 기기 보호 기능이 켜져 있으면 집이나 직장이 아닌 곳에서 ▲사파리(safari)에 저장된 자동 완성 결제 방법 사용하기 ▲새 애플 카드 신청하기 ▲애플 캐시 가상 카드 번호 보기 ▲모튼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 ▲분실 모드 끄기 등을 실행하려고 할 때 페이스(Face) ID, 터치(Touch) ID 인증 등 생체 인증을 추가로 해야 한다.
아이폰이 익숙한 장소에 있지 않으면 애플 계정 암호를 변경하거나 생체 인증 정보를 추가 또는 제거하려는 경우, 모든 설정을 재설정하기, 도난당한 기기보호 끄기 등을 시도시 변경 전 한 시간을 기다리는 '보안 지연'도 적용된다. 아이폰이 익숙한 장소에 있을 때는 이렇게 추가 생체 인증을 요구하거나 보안 지연이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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