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정말 훌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35년까지 휘발유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규제를 무력화하는 결의안 서명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당한 이란을 향해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며 미국과 핵합의에 나설 것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서는 “훌륭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강력하고 치명적인 군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그 장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 장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간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짓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을 경고해왔다면서 “이란의 강경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며 “그들은 지금 모두 죽었고, 상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있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며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며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에 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올린 다른 게시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두 달 전 이란에 핵합의를 요구하며 60일의 시한을 줬다”며 “오늘이 61일째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할지 알려줬지만, 그들은 그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ABC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그들이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리(오른쪽)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사령관 소장. ⓒ EPA/연합뉴스
그는 “그들은 심하게, 아주 심하게 타격당했다”며 “앞으로 더 (공격이) 있을 것이다. 훨씬 더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습이 있기 전날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을 하겠다고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은 이란에 핵탄두 원료 추출 토대가 되는 자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자국 내 새로운 농축시설을 건립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 떄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예상하고,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두 나라의 핵협상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양국의 핵협상을 이틀 앞둔 13일 새벽 이란을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전역의 핵심 군사 및 핵 관련 시설 100곳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 이란 비상대책본부장 등 고위 군 지휘관 다수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