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와우+스포츠패스, 국내 서비스 OTT 구독료 최고가
비인기 스포츠 팬들 불만 "비싼 중계권료 떠넘기기"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쿠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스포츠패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저렴한 이용료를 내고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던 쿠팡플레이의 강점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을 구독하면 제공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가격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홍보해왔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하면서도 "넷플릭스·티빙·유튜브 프리미엄·디즈니플러스 등에 견줘 절반 가격에 OTT 이용을 포함한 10가지 이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격에 비례해 쿠팡플레이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타 OTT 대비 무료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 수가 부족하다. 독점 제공하는 오리지널 드라마·영화 콘텐츠 수도 적다.
그런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스포츠 중계였다. 쿠팡플레이는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등 인기 많은 해외 축구 리그는 물론,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포뮬러1(F1) 레이싱, 리브(LIV) 골프 등 국내 팬층이 크지 않은 종목까지도 중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를 자사 서비스의 강점으로 홍보해왔다. (쿠팡플레이 공식 숏츠 갈무리)/뉴스1
쿠팡플레이는 타 OTT 대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사용자 수를 큰 폭으로 늘려왔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월간순이용자수(MAU)는 715만 1036명으로 티빙(715만 8800명)에 이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15일 쿠팡이 시작하는 '스포츠패스' 정책과 가격은 이같은 쿠팡의 장점을 희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 13일 해외 스포츠 중계를 유료화하는 부가 서비스 스포츠패스의 가격을 월 99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알려진 가격에서 100원 낮아진 가격이다.
스포츠패스는 와우 멤버십을 구독 중인 사람만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다. 둘을 합한 월 구독료만 1만 7790원이다. 가격 인상폭이 125%에 달한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중 가장 비싼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 7000원)보다도 비싸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패스에서 모든 생중계의 비트레이트(화질)를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축구 주요 경기는 4K 화질로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티켓 선예매, 쿠팡플레이 스포츠 이벤트 티켓 할인 제공 등의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당장 오는 7~8월에 내한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부터 티켓 선예매 및 할인을 시작한다.
쿠팡플레이 측은 오는 15일 스포츠패스 가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그간 국내 비인기 스포츠까지 중계권을 사와 중계한 쿠팡플레이를 '갓팡'이라 칭찬하던 소비자들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F1 팬은 "쿠팡플레이에서 딱 하나 F1 중계만 보는데, 스포츠패스로 '끼워팔기' 당하는 기분"이라며 "선택권 없이 비싼 해외축구나 해외 농구 중계비까지 같이 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해외 축구 팬도 "보지도 않는 다른 해외축구 리그까지 강제 구독하는 게 '통나무 나눠들기' 같은 심정"이라며 "스포츠패스만 구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와우 멤버십부터 구독해야 하는데, 이러려고 쿠팡플레이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생색을 냈나 싶다"고 푸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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