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당선
아들 의혹 해소 후 당심 결집
민생법안 추진력 높이 평가
金 "상법 개정 신속처리할것"
1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병기 의원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 원내대표를 두고 경쟁했던 서영교 의원(오른쪽부터)과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한주형 기자
3선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거대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뽑혔다. 친이재명(친명)계 후보끼리 맞붙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가 선택받은 배경으로는 대통령실과의 호흡, 야당과의 협상 능력에 기대감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민생·개혁법안의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 원내대표가 이를 해낼 수 있는 적임자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원내대표 선거전 초반에 터진 김 원내대표 아들의 국가정보원 취업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권리당원들 표심이 김 원내대표에게 쏠렸다는 해석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바탕으로 개혁을 이루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이재명 정부 1년 안에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검찰·사법·언론 등 산적한 개혁 과제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차원의 '반헌법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서 파악한 사실관계 등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새 정부 초반 대야(對野) 관계를 잘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보고 표를 줬다. 정책통 초선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는 야당을 아우르고 협상과 조율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김 원내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안정감 있게 이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도 "야당 시절처럼 힘으로 밀어붙여선 안 되고, 국민의힘과 협력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이재명 정부의 초반 국정 운영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데 다수 의원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과 그간 쌓아온 높은 신뢰 관계도 당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을 때 보여준 정보력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과 상호 신뢰를 쌓았다. 또 2022년 6월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들이 당시 대선에서 패한 이 대통령을 향해 '전당대회 불출마 촉구' 입장을 발표하려는 것을 공개 반대했고, 친명계 텔레그램 채팅방을 개설해 조직적인 지원에 앞장섰다. 호남권 재선 의원은 "첫 여당 원내대표의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의 일체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이 선출되면 빠르게 추경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통령 취임 시 재판을 중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검찰의 기소·수사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법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후 "상법 개정안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후보 토론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민생 입법에 대해 신속처리안건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구정근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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