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항상 한국을 방어할 준비, 안보·번영 증진 위해 협력할 준비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션 오닐 미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위관료(Senior Bureau Official)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들어서고 있다. 2025.06.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미국 국무부의 션 오닐 동아태국 고위관리(Senior Bureau Official)는 13일 "미국은 항상 한국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오닐 고위관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미 외교·안보 관리가 방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닐은 마이클 디솜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아직 미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맡고 있다.
오닐 고위관리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 김희상 경제외교조정관과 각각 따로 회동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인도태평양 안보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 동맹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며 "특히 이 동맹이 항상 그 목적에 부합하도록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여러 행정부를 거치며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이(재명) 행정부 하에서도 분명히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조 본부장과의 오전 회동 결과에 대해선 "안보와 동맹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이는 동맹의 주요 초점"이라며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른 전략적 이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핵심은 번영, 양국 국민들의 안보, 그리고 더 밝은 미래, 더 나은 미래, 더 번영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며 "저는 이것이 바로 태평양 동맹이 지난 여러 해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대통령실이나 다른 정부 관료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이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한국 외교부의 카운터파트들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대선 결과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민주주의 국가이자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 국민의 성공적인 선거 결과를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9일 만의 미 고위 외교당국자의 방한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정책 방향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인 나온다.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는 관세협상,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측 부담) 및 국방비 증액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하게 되는 만큼 양자회담이나 약식회동 등과 관련된 논의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오닐 고위관리는 지난 4월 아시아 순방에 나서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를 찾았는데, 당시 한국은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SOM) 등에 참석한 뒤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하고 백악관은 북한과의 친서 교환에 열린 자세를 보이는 등 한미 양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히기 위해 유화 제스처를 보내는 시점에서 국무부 고위당국자의 방한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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