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학술대회…"공공의대 재정부담 커" 지적
2025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플렌티컨벤션에서 2025 대한의학회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6.13. fat@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의료계 리더들이 내부 의견을 통일해 한 목소리를 내자고 강조했다. 의료계 리더십 부재와 공감 부족에 대한 원로의 쓴소리도 나왔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13일 서울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새 정부가 공공의대와 의료개혁 공론화위 등을 말하고 있어 의료계에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의정 간 신뢰를 확장하는 한편 의료계 내부에서는 각 직역 간 합의되고 통일된 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비정상적 수련·교육환경 등 의대생·전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의료계가 힘을 모아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연세의대 명예교수)은 "정부는 의료계와 사전 논의 없이 의대 증원을 단행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의료계의 폐쇄적 소통과 감정적 대응이 상황 악화에 기여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은 사직과 휴학 등 강경 투쟁만 반복했으며 구체적 메시지 없이 SNS로 간헐적 소통만 시도해 국민과의 거리감만 키웠다. 환자의 불안에 대한 공감은 부족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주도한 저항은 희생적이었지만 사회와의 공감대를 형성하진 못했다. 의사 증원 반대 외 메시지는 부족하거나 왜곡됐다"고 말했다.
시급한 의대생 복귀 문제는 "정부가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당사자인 학교와 학생이 정상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2025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김유일 정책이사가 공공의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6.13. fat@yna.co.kr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역의료 발전 방안, 전공의 수련, 간호법과 전공의 학습권 간 문제 등 의료 현안이 논의됐다.
김유일 의학회 정책이사는 이재명 정부가 공약한 공공의대 설립을 두고 "공공의대 신설과 교육 병원 마련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1개 의대 설립에 2천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이는 작년 국립의대 평균 연간 등록금 800만원을 2만5천명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의대 입시에서 일정기간 지역 필수의료 종사를 조건으로 선발하는 지역의사전형이 "기존 의대를 이용해 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실용적일 수 있다"며 다만 이 경우에도 "의무복무 기한을 잘 지키고 지역 필수의료를 택할 수 있도록 지역의 환경적 요인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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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의학회 산하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치를 제안하며 이 교육원이 전공의 교육과정 연구·개발, 수련 평가,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 수련기관 평가·인증을 수행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문석균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간호법 입법으로 제도화된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해 "의료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아 이해관계자 간 지속적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대표와 수련 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해 직역 간 명확한 역할·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진료과별 지침에 '전공의 우선 배정' 목록을 명시하는 한편 의협 내에 PA 간호사 관리감독 기구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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