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중재 오만 "야만적 군사 공격"
日도 "군사 수단 사용 유감…강력 비난"
英 "외교로 복귀할 때…확전은 도움 안 돼"
[테헤란=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주거 단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이 발생한 후 소방관들과 주민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2025.06.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각국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3일(현지 시간)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고 국제법과 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한 이스라엘의 형제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비난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이러한 가혹한 공격을 규탄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러한 침략을 즉각 중단해야 할 큰 책임이 있음을 확인한다"고 촉구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위치한 요르단은 이날 모하마드 모마니 정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어떠한 분쟁의 전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영공 침범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핵 협상을 중재하던 오만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오만은 이스라엘이 이란 주권 시설을 겨냥해 인명 피해를 초래했으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위험하고 도발적이며 무모한" 군사 행동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든 당사자가 한 발 물러나 긴장을 시급히 완화할 것"을 호소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금은 자제와 침착, 외교로 복귀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전은 이 지역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동의 안정이 우선시 돼야 하며 우리는 확전을 완화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2025.06.13.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정말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려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지역에 더 이상의 군사적 행동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 장관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놀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미 불안정한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우리 모두는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필요성, 위협을 이해하고 있다.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면서도 "당사국들이 대화와 외교를 우선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이란 핵 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사적 수단이 사용된 것은 극히 유감이다"며 "사태를 악화시키는 이번 행동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은 우리나라에게도 극히 중요하며, 모든 관계자들에게 최대한의 자제와 사태 진정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태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란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고 복잡하다"며 자국민에게 상황을 주시한 후, 혼잡한 지역은 피하는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하도록 촉구했다.
인도 외무부는 랜디르 자이스왈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인도는 양측의 어떠한 (긴장) 확대 조치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외교·대화 채널을 활용해 상황을 완화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의 핵 프로그램과 기타 군사시설 관련 목표물 수십 개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란 공습 사실을 발표했다.
이란은 즉각 100기 이상의 드론을 이스라엘로 보낸 보복 공격에 나섰다. 중동 확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란 관련 (이스라엘의)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지역 내 미군 병력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관여를 부인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 세계 각국 외무장관들과 "통화 마라톤"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외무부는 비상 운영되기 시작했다"며 비상 상황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외무부가 "군사 작전의 외교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외교 및 언론을 통해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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