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가온전선 지분 매입 철회
마린솔루션, 유증 효력발생일 연기
고민 깊어진 LS전선…"6월내 결정"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가온전선 지분 매입 계획을 접은 LS전선, 시장에선 이 자금이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LS마린솔루션이 유상증자 신고서를 자진 정정하며 효력 발생일이 이달 말로 미뤄졌는데요. 이 기간 내 LS전선의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주가가 급등하자, LS전선이 결국 매입을 접었습니다. 사전 공시만 있었을 뿐, 22일간 실제로는 단 한 주도 사지 않은 건데요.
LS전선은 지난 4월 가온전선 주식 약 700억 원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당시 가온전선 주식 약 142만 주를 1주당 4만 9,300원에 매입하겠다고 전했는데요.
지분 매입으로 LS전선이 가온전선의 지분 90%를 보유할 것이란 기대 속에 주가는 두 달 사이 50%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 달 22일엔 8만 3,800원까지 오르며 1987년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는데요. 결국 부담스러워진 주가에 추가 지분 매입을 포기하며 81%대의 지분 보유율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LS마린솔루션으로 향해 있습니다. 700억 원을 아낀 LS전선이 마린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커졌는데요.
LS전선은 마린솔루션의 지분 66.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통상 유상증자에 최대주주가 참여하면 자사 주가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고,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상반기 조 단위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모두 최대주주가 전량 청약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부족한 현금에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LS전선이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기 위해선 당시 예정가 기준으로 1,857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데요. 올해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현금성 자산은 1,844억 원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와 더해 최근 마린솔루션의 주가도 급등하며,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발행가액이 정해지는 만큼, 주가가 오르면 유상증자 규모도 불어나기 때문인데요. 오는 25일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되는 가운데 벌써 주가는 55% 올랐습니다.
LS전선의 참여 여부는 6월 중 이사회를 열고 정해질 예정인데요. 마린솔루션이 지난 11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며 시간을 벌었습니다.
효력 발생일이 12일에서 오는 26일로 미뤄졌는데요. LS전선의 청약 참여율 등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외에도 유상증자 배경, 사업 위험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정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얻는 2,800억 원은 초대형 해저 케이블 포설선(CLV)을 짓는데 쓰입니다. 도입 예정인 CLV의 용량은 1만 3천 톤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데요.첨단 설비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매설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서해안 HVDC 사업 등에 투입될 예정인데요. 도입 후 2028년부터는 연간 약 1,500억 원~ 2천억 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린솔루션은 "대만 및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해상풍력 시장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시공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광범위하게는 미국 시장의 진출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온전선 지분 확대를 포기한 LS전선의 선택지는 LS마린솔루션일까요? LS전선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입니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