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최태원 "기업에 보여주신 관심, 경제계도 기대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계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민관이 함께 극복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예정된 투자와 고용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3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복합 위기 상황이고, 혹자는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의 시기라고도 한다"며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이 자리까지 성장했다"며 위기 극복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과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삼성전자 멀티캠퍼스를 찾은 후 3개월여 만에 자리를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재계와 소통하는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표방하신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철학은 저희 삼성뿐만 아니라 여기 참석 중인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통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통령 되시고 나서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어봤다"며 "삼성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 교육과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적응을 빨리할 수 있을까, 이런데 많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상생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경제계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주시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기업인들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갑고 감사한 자리지만 현재 국내의 여건은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다"며 "안으로는 내수 부진과 투자 심리가 위축,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고, 밖에서는 미·중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리스크가 계속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 문제로)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서 불안정한 형태가 돼서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히 좀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시는 데 고민이 많으실 걸로 사료된다"며 "우리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서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올해 11월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APEC CEO 서밋에) 1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PEC CEO 서밋의 성공을 위해서도 저희는 주요한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행사의 위상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경제계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정상회의의 성공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계기가 됐으면 하고, 앞으로도 기업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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