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도입해 활용하는 국내 연구개발(R&D) 기업이 전체의 45.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활용하는 국내 연구개발(R&D) 기업이 전체의 45.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를 활용 중인 기업 대다수는 AI 도입의 투자 대비 효과가 높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AI 역량 강화와 AI 도입 확산을 위해 재정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R&D 조직이 있는 기업 147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AI 활용 현황 및 실태분석'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설문은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의 76.9%는 업무 수행에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산업 분야별로 제조업(70.7%)보다 서비스업(89.7%)에서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컸다.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달리 AI를 업무 일부에라도 활용하는 기업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6%에 불과했다. 전사 차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1%에 그쳤다.
업무 수행에서의 AI 필요성 인식도와 기업별 AI 도입 여부 설문조사 결과. 산기협 제공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71.7%는 투자 대비 효과(ROI)가 높다고 평가했다. 업무시간 단축(23.4%)과 기존제품 및 서비스 개선(17.9%) 측면에서 AI가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AI 미도입 기업들은 AI 기술 적용을 위한 사전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았다. 조직 내 AI 활용 역량 부족(24.2%), AI 도입 비용 부담(21.3%)이 뒤를 이었다. AI 미도입 기업 75.7%가 향후 1년 내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AI 전문 인력을 채용(9.3%)하기보다는 기존 인력의 AI 역량 강화(46.9%)가 필요하다고 봤다.
기업들은 AI 도입을 위해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기존 인력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AI 교육 및 훈련비용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AI기술 관련 실습환경 지원(23.3%),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 제공(19.8%) 등 직무 역량을 강화하거나 전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계 AI 도입 확산을 위해 필요한 지원제도 설문조사 결과. 산기협 제공
산업계 AI 도입 확산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AI 기술도입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29.3%), AI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지원(17.0%), AI 기술 도입 기업을 위한 컨설팅 및 기술지원 강화(16.0%)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AI 관련 정부지원제도에 대해서는 92.2%가 이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원관련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27.2%, 필요한 지원과 맞지 않다는 응답이 22.9%, 지원규모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22.2%였다. 지원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도 18.1%였다.
김종훈 산기협 상임이사는 "기업이 AI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새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전폭적인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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