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총수·경제단체 간담회…"국가경제 도움 된다면 최선"
최태원 "정부와 해법 모색" 이재용 "민관 힘 합치면 위기극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재계 총수들을 만나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야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 외에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며 "규제 합리화 문제에 주력하려고 한다. 생명·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당연히 강화해야 할 텐데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길게 보면 1단계에서는 산업·경제를 정상화하는 것, 기업이 국제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주력하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아직 정부를 구성하는 중인데 가능하면 산업·경제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인사 추천도 꽤 여러 분한테 부탁드렸다. 가능하면 그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주체들, 기업 구성원 사이의 내부 문제와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 일종의 착취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이미 그 상태는 벗어났다"며 "그러나 아직도 불신들이 있다. 그 불신을 조금 완화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에는 여러 경제 단체, 주요 기업인이 계시니 각별히 잘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국내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안으로 내수 부진과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라며 "밖에서는 미중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리스크가 계속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서 기업인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금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복합 위기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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