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구 ORIA 운영위원장·연세대 교수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I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통신·제조사 등 생태계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합니다.”
김동구 오픈랜인더스트리얼라이언스(ORIA)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가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최고 AI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ORIA는 오픈랜을 넘어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인 AI-RAN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통신 인프라에 AI·센싱이 융합된 AI 기반의 자율 네트워크가 국가 AI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지능화 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AI 모델, AI 반도체·컴퓨팅 기술과 더불어 AI 에이전트 간의 유기적 데이터 연결성을 제공하는 AI 네트워크가 필수불가결 요소”라며 “AI-RAN을 필두로 한 고도화된 AI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실현한다면 AI 3대 강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지능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산·학·연 협력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6G 연구 관련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AI 네트워크 전용 예산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의 원천기술, 상용·응용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고위급 협의체도 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장기적 비전·로드맵을 담은 AI 네트워크 전략도 필요하다. 그는 “AI 네트워크가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국가적 지원 아래 3GPP 및 O-RAN 표준 기술과 결합된 AI 기반의 자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기업의 역할과 제도적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 역시 차세대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AI 네트워크 구축과 고도화를 선도해야 한다”면서 “무선국 허가와 주파수 할당에 대한 복잡한 절차는 간소화하고 망 이용료에 대한 합리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도, 응답시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기업(B2B) 전용 통신 요금제 등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AI 서비스를 론칭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도 부여해 세계 최초 AI 서비스가 대거 론칭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핵심 요소기술 연구개발에 R&D 바우처 등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마지막으로 김 운영위원장은 “메타버스, 증강현실, 자율주행 등 미래 지능 서비스 실현의 기반은 AI 네트워크”라며 “정부가 선제적 정책 마련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이 AI 대전환 시대에 선두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