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C와 커머스 결합으로 AI 시대 생존 돌파구
한미일, 커머스 데이터 확보…통합 에이전트 구축의 핵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벨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8/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통합 에이전트 전략을 본격화한다. 검색의 미래를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의 차별화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검색의 경쟁력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라며 AI 검색 생태계에서 네이버만의 강점을 강조했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을 통해 여행 계획을 짜고, 식당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 기반 검색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네이버는 2027년까지 애플리케이션(앱) 전반을 통합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AI 에이전트로 향하는 네이버의 방향성을 직접 공유한 바 있다.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와 다양한 플랫폼, 다양성을 지향하는 가치관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처음엔 구글과 검색 알고리즘의 싸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술은 평준화됐고 결국 데이터가 차별화의 핵심이 됐다"며 "네이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힘을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지식인, 블로그, 카페를 통해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도 한국에서는 네이버의 UGC 중심 데이터 생태계에 밀려 고전했다. 한국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60%, 구글이 30% 정도다.
이 의장은 "AI 시대도 마찬가지"라며 "알고리즘 싸움이 아닌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연결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핵심 사업으로 '상거래(커머스)'를 꼽은 것도 결국엔 '데이터'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스마트스토어, 일본에선 라인·야후, 미국의 포시마크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커머스 기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 서비스가 버티컬 에이전트로 연결되고 통합하는 것이 네이버의 AI 전략이다.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하는 'AI탭'은 네이버만이 가진 데이터와 쇼핑, 지도, 결제 등의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AI 검색 경험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제주도 여행 추천'을 검색하면 사용자의 예약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여행 동선을 구성하고, 식당 예약까지 연결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소버린 AI에도 힘을 싣는다. 자체 데이터를 연결하는 기술과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AI를 붙이는 기술은 네이버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이 의장은 "통일성과 다양성의 밸런스에서 저는 약간 다양성 쪽에 있는 편"이라며 "큰 회사가 만든 AI와 각자 버티컬에도 AI가 나오는 다양성이 있어야 세상이 좀 더 재미있고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결국 지역적으로, 주제별로 버티컬하게 발전해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가와 기업들은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데이터, 통제가능한AI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네이버가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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