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조혜련이 방황했던 자녀들의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의 교육법을 공개했다.
6월 12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유재석을 통해 메카니즘이라는 팀을 결성한 조혜련, 페퍼톤스가 출연했다.
조혜련은 지난해 ‘핑계고’ 시상식에서 참석했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페퍼톤스와 메카니즘이라는 팀을 결성했다. 조혜련은 유재석의 제안으로 팀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 뒤, 먼저 페퍼톤스 이장원에게 연락해 1~2달 안에 앨범을 내자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장원이 “겁을 좀 먹었다”라고 말하자, 신재평도 “저희가 이렇게까지 일을 빨리하시는 분은 처음 봤다”라고 거들었다.
메카니즘은 유재석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조혜련은 유재석의 역할을 어시스턴트라고 소개하며 “뮤직비디오 찍을 때 와서 전부 디렉팅을 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신재평은 “형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재평아. 노래가 괜찮아’라고 하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괜찮다는 말씀만 하고 좋다는 말씀은 안 하셨다. 그분의 기준이 너무 높으시다”라고 전했다.
김숙은 “혜련 언니 노래는 KBS랑 좀 안 맞는다. 다 심의에 걸려 있다”라며 수준 미달 사유로 심의를 받지 못했던 ‘아나까나’를 꼽았다. 조혜련은 “이번에 ‘아나까나’가 심의가 났다. 시대가 바뀌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출신인 이장원이 카이스트 교수, 유니스트 총장을 역임한 아버지부터 연세대 음대 출신인 어머니와 배다해까지 엘리트 집안을 인증하자, 주우재는 “혜련 누나도 수학이랑 과학을 되게 좋아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혜련은 “우리 엄마가 대학을 못 가게 했다. 돈 없다고.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해서 학력고사에서 수학 1문제 틀렸다. 담임 선생님이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써줬다. 거기를 가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원서를 내기 전에 찾아온 거다. ‘우리가 너를 봤을 때 너는 연극영화과를 갔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화학공학과 쓴 원서를 가지고 한양대 가서 연극영화과로 내가 바꿨다. 한 번에 붙었다”라고 갑작스럽게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숙은 “혜련 언니 딸도 전교 1등하고 공부를 잘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과거 딸이 부모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공부했다는 말에 가슴 아팠다는 조혜련은 현재 딸이 대학교 4학년이 됐다고 전했다. 조혜련은 “얘가 여러 가지를 거쳐서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 완전히 활발하게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자기 인생을 너무 즐긴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더 행복하다. 딸이 ‘이 활달한 모습이 나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홍진경은 “윤아가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가 어느 날 자퇴했을 때 엄마로서 어땠나”라고 질문했다. 조혜련은 “특수 목적 고등학교였다. 딸이 자퇴할 때 학교에 데리러 갔는데 많이 울었다. 그게 무슨 울음이었을까 돌아보면 미안함이었던 것 같다. 그 아이의 마음이 어떤 지 모르지 않았나. 걔가 보여주는 게 다인 줄 알았는데 아이 안에는 다른 게 있었다”라며 “지금의 윤아의 모습이 너무 좋다. 그때 딸이 학교를 그만두는 것을 응원한 것도 너무 잘한 일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다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아들 우주의 근황도 공개됐다. 조혜련은 “우주는 대학을 졸업했다. 걔가 180도 바뀌었다. 국제 고등학교에 가서 그만뒀다가, 기독교 학교 쪽에 가서 그만뒀다가, 필리핀에 갔다가 그만뒀다. 우주가 18살에 초졸이었다”라며 “‘우주야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야?’라고 했더니 게임을 하고 싶다더라. 우리는 그걸 무시하지 않았다. 게임 아카데미를 다녔는데 기획을 재밌어 했다. 270페이지의 기획서를 만들었다. 6개 대학에 지원했는데 다 붙었다”라고 자랑했다.
자녀들의 방황의 시기를 어떻게 참았냐는 질문에 조혜련은 “제 인생을 돌아보면 자식이 8명이나 되니까 엄마가 제 인생에 관여를 못 했다.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온 적이 있는데 모르더라. 학교 가지 말라고 하는데 오히려 가고 싶은 거다”라며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니까 너무 관여한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지 않나.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바라봤다. 참는 게 사실 쉽지 않다. 내 기준이 있어서 벗어나면 큰일 날 것 같은 거다. 그걸 참아 봤더니 애들이 그렇게 말 안 듣더니 스물이 넘어가니까 다 알아서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혜련은 재혼한 2살 연하 남편을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 캐릭터에 비유하며 재혼 11년째 신혼 부부 같은 금슬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조혜련은 ‘골 때리는 그녀’에서 남편만 자신의 부상을 알아봤던 에피소드를 자랑했다.
조혜련의 남편은 아들 우주가 방황할 때 연애 상담까지 했다. 조혜련은 “어쨌든 새아빠지 않나. 근데 우주의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고 힘들 때도 걔 편을 무조건 들어줬다. 그렇게 신뢰를 쌓아 갔더니 우주가 자기의 고민을 얘기하는데 그중에 연애도 있었다. 연애 스킬도 알려줬는데 몇 번은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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