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순보유잔고 상위종목/그래픽=김지영
주주가치제고 기대감과 한국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만 일부 종목은 과열되고 있다며 옥석 가리기를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99포인트(0.45%) 오른 2920.03에 마감했다. 전날 3년5개월만에 29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만 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정책과 계엄여파로 국내증시는 낙폭을 키웠지만 이제는 회복세를 넘어 완연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국내 증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세가 어느 정도 설명 가능하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하고 업황 모멘텀이 약한 종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급등한 카카오 그룹주에 대해서는 이미 글로벌 IB(투자은행)가 경고하기도 했다. JP모간은 지난 10일 카카오그룹이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시가총액 대비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라며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간 국내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국인투자자 매수세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9일 1조1334억원에서 10일에는 6390억원, 11일에 3791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코스피에서 이같은 모습이 두드러졌다. 지난 9일 코스피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투자자는 11일에는 1749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공매도 선행지표라고 불리는 대차거래잔고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차입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국내에서는 현재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는만큼 대차거래와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가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차잔고는 86조2738억원으로 한달 전(74조9661억원)과 비교할때 15%가량 증가했다.
개별잔고 공매도 순보유잔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차전지기업, 일부 반도체기업들의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적게는 2000억원 많게는 6000억원 선을 유지했는데 이는 최근까지도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고금액이 가장 많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774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셀트리온(5701억원), 한미반도체(3306억원), SK이노베이션(2141억원), 포스코퓨처엠(2005억원), 하이브(1713억원), SKC(1374억원), 한진칼(1200억원) 등이 잔고액 1000억원을 넘겼다.
코스닥에서는 공매도 순보유잔고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업이 에코프로비엠(3471억원), HLB(2278억원), 에코프로(2191억원) 3종목에 그쳐 코스피에 비해 공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수출대형주나 코스닥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특정 종목이나 섹터 쏠림보다는 순환매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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