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높일 수록 美에 투자, 노동자 위해 자동차 관세 더 올릴 수도"
전기차 의무화 폐지 법안 서명…"이스라엘 이란 공격 임박하진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35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가솔린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도록 한 계획을 무효로 한 법안에 서명하기 전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인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그리 머지않은 시점에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5.06.12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투자 촉진을 위해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를 머지않은 시점에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는 법안 서명식에서 "나는 우리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라면서, "자동차 제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 관세를 더 인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관세를 높일수록 그들(자동차 제조기업)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143만여 대를 수출하며 수출액 347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예고한 대로 추가로 관세를 올릴 경우 한국 자동차 기업이 입는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대(對)미 자동차 수출액은 1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3월 9.8% △4월 19.6% △5월 32% 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12일부터 적용한 25%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이달 4일부터 2배인 50%로 올린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가솔린 차량 판매 금지 계획을 무효로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가솔린 전용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비율 80%를 의무화하는 법안으로, 사실상의 전기차 의무화 조치로 여겨왔다.
이 법안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및 가솔린 생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최근 공개설전을 벌이다 다소 화해의 기미를 보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과거에 전기차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좋아한다. 나는 테슬라를 좋아하고, 내연기관차도 좋아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어날 수 있지만 임박하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나는 합의가 있기를 바라고 꽤 좋은 합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들(이스라엘)이 공격하지 않기를 바란다. 합의를 망칠 수 있기 때문"며 "나는 이 과정이 평화롭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CBS 방송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11일 보도한 바 있다. CNN도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가 떨어지는 즉시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실망했고, 우크라이나에도 실망했다"면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다시 미사일에 맞고 있다. 그런 생활은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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