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e. 〈사진 애플 홈페이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16e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찍이 수주했던 BOE와 LG디스플레이 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6e 공급망에 가세해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께부터 아이폰16e OLED를 생산해 애플에 납품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월부터 협력업체들에 아이폰16e용으로 소재 및 부품을 주문했다”며 “물량은 600만대 안팎”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6e는 올해 2월 애플이 2022년 이후 3년만에 출시한 보급형 모델이다. 여기에는 2022년 출시된 아이폰14 일반형 모델에 적용된 6.1인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와 같은 스펙의 패널이 탑재됐다.
당초 아이폰16e OLED는 BOE와 LG디스플레이가 맡았다. BOE가 전체 60~70%에 달하는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6프로와 프로맥스 등 메인 모델들을 담당하는 만큼 보급형은 BOE 중심으로 애플이 물량을 배정해서다.
그런데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아이폰16e용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요가 늘거나 공급망 이슈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특허소송, 미·중 무역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6e를 2000만대 전후로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문 받은 아이폰16e OLED 600만대는 전체 물량 중 30% 수준으로, BOE와 LG디스플레이 대비 늦은 진입임에도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에도 애플 아이폰에 가장 많은 OLED를 공급한 회사였는데, 아이폰16e도 수주하면서 애플 OLED 공급망 내에서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급 건은 삼성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 예상 밖의 성과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공급망에 속한 업체들도 관련 소재 부품을 공급하며 예상 밖의 수혜를 보게 됐다.
OLED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비에이치, OLED 발광재료 업체인 삼성SDI와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사용하던 패널을 생산하는 것이라서 단가가 높진 않지만 비수기에 공장을 가동하며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협력 업체들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 아이폰16 일반형, 아이폰16e. 〈사진 애플 홈페이지〉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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